호주 여론조사 기관인 닐슨 미디어 리서치는 최근 실시한 조사 결과 호주인들이 좋아하는 휴대전화 상표가 사회 계층과 성별, 연령에 따라 독특한 차이를 드러냈다면서 LG는 엄마들이 가장 좋아하는 상표인데 반해 삼성은 젊은 직장 여성들이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닐슨은 LG는 주로 집에서 생활하는 부모들도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LG를 선호하는 사람들은 삶에서 성공을 추구하면서도 조화를 중시하는 성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반면 삼성은 일을 중시하는 젊은 여성들이 좋아하는 상표로 삶의 성공과 재미를 동시에 추구하는 특징을 보였다고 닐슨은 밝혔다.
이 조사에 따르면 모토로라 휴대전화은 24세 이하의 젊은이들 중에서, 특히 유행에 민감함 사람들이 제일 갖고 싶어하는 상표로 나타났다.
또 노키아는 가정적인 중년 간부층이 많이 사용하고 있는 반면 소니 에릭슨은 자신의 목표를 세워 힘차게 앞으로 밀고 나가는 야망에 찬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상표로 나타나 큰 대조를 이뤘다.
닐슨의 조디 럭글린 부대표는 어떤 상표의 휴대전화이든 소비자층이 골고루 퍼져 있긴 했지만 사회적으로 볼 때 특정 집단이 특정 상표를 선호하는 아주 재미있는 현상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호주 언론들에 밝혔다.
그는 "어떤 휴대전화 서비스 제공업체를 이용하느냐 보다 어떤 상표의 휴대전화을 갖고 있느냐가 더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시드니에 살고 있는 데인 매덤스(21)도 전적으로 동감을 표시하면서 어떤 휴대전화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어떤 사람인지 대충 짐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은 입고 있는 옷을 보면 사람을 알 수 있는 시대"라면서 "핸드폰은 이제 패션에 한 부분을 차지하는 장신구가 됐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상표별 호주내 휴대전화 시장 점유율은 노키아가 경쟁자들의 집요한 추격으로 지난 해 7.7% 포인트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56.9%로 압도적 우위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모토로라는 12.2%로 노키아의 거의 5분의 1수준에 머물렀고, 소니 에릭슨은 8.4%, LG와 삼성은 각각 7.1%와 6%인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