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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호'나이스'(nice)는 청호'워스트'(wors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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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호'나이스'(nice)는 청호'워스트'(worst) ?"
터무니 없는 수리비,녹물 나오는 정수기, 필터교환 서비스조작…
  • 백상진 기자 psjin@consumernews.co.kr
  • 승인 2007.03.30 07: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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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호나이스 김치냉장고, 정수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고가의 김치냉장고는 고장이 잦은 데다가 웬만한 새 제품 한 대값과 맞먹는 과다한 수리비 청구로 소비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결국 지난 2004년말 생산이 중단됐다.

또 하자가 있는 정수기를 렌털하거나 하자물품 인수 후 나머지 금액을 환불해주지 않고, 허위로 방문해 필터까지 교환했다고 주장하는 등의 다양한 불만이 계속 터져나오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에 올라온 청호관련 불만사례 172건(올해 12건)중 최근의 사례만 짚어봤다.

◆김치냉장고 수리비가 60만원=소비자 이용신 씨는 지난 2002년 청호 김치냉장고를 구입하고 작동불량으로 일주일 뒤 교환을 받았다. 또 고장이 나 그해 4월 6일 다시 교환받아 사용했다. 이 것도 2~3번의 서비스를 받았다,

그러나 1년 사용 후 다시 사용할 수가 없어 수리를 요청했으나 차일피일 미루다가 어느날 기사가 찾아와 살펴보고는 60만원이 있어야 고칠 수 있다고 했다.

몇 번 전화를 하자 15만원을 보상해드릴테니 다른 제품을 구입하라고 권했다. 계속 싸우다가 결국 2006년 11월 8일 냉장고를 회수해갔다. 수리비는 처음 60만원을 요구하다가 38만원으로 깎아주었다.

이 씨는 “회수해간 이후로 지금까지 아무런 연락이나 답변이 없다”고 말했다.

소비자 이은숙(여) 씨는 2001년 겨울쯤 친인척의 부탁으로 150만원을 주고 김치냉장고를 구입했다. 5년쯤 사용했을 무렵인 2006년 12일 자리를 옮긴 이후에 작동이 되지않아 애프터서비스(A/S)를 신청했다.

A/S기사는 “수리비가 60만원 이상 나올 것같다”며 “새로 사는 것이 낫지 않겠냐”고 했다. 또 A/S센터 상담원은 “60만원을 들여서 수리해서 쓰느니 청호에서 나오는 냉장고를 다시 구입하면 원가(70만~80만원)에 주겠다고 했다.

이 씨는 “고가의 전자제품을 구입하고 5~6년만에 고장이 나는 것도 그렇고, 회사측에서 너무 무성의하게 다시 자기네 제품을 강매하다시피하려는 것도 이해가 가지않는다”고 불평했다.

그는 또 “팔 때는 다단계식으로 해서 이윤을 많이 남기고, 고장나면 고가의 수리비에 성의없는 A/S로 사람을 질리게 한다”며 “나같은 피해자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상행위도 부도덕=소비자 김경숙 씨는 지난해 녹물이 안나온다는 청호 사원의 말을 듣고 샤워정수기를 렌탈했다.

사용하던 중 받아놓은 세면대 물에서 붉은 색이 보여 다른 회사 제품 가운데 샤워기에 끼워쓰는 필터용 연수기를 하나 더 설치했지만 녹물이 걸러지지 않아 반품을 요청했다.

김 씨는 “보름이나 늦게 철거해 가더니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아무 연락 없이 돈을 돌려주지 않고 있다”며 “사용하지 않은 기간의 금액까지 줘야 돌려준다고 한다”며 황당해했다.

소비자 송재철 씨는 지난 2002년 7월부터 청호나이스 정수기를 임대해 사용하고 있다. 계약당시 5년동안 월 임대료 5만원씩만 내면 5년 후엔 소유권이 이전된다고 했다. 플래너가 2달에 한번씩 집으로 방문해 필터 등 정수기 청소를 해준다는 약정도 했다.

그런데 2006년 5~8월 플래너가 방문하지 않아 9월에 전화하니 청호나이스 컴퓨터에는 8월에 집을 방문해 필터까지 교환한 것으로 되어 있다고 항변했다.

하도 어이가 없어 한번 확인해보라고 하니 다음날 방문해서 필터를 점검한 결과 허위로 판명됐다. 8월에 방문해야 할 플래너가 방문도 안하고 필터까지 교환했다고 허위 보고를 한 것이다.

송 씨는 “정수기는 필터가 생명인데 필터를 갈아야 할 시기를 놓치고, 허위 방문하는 등 플래너들의 책임없는 행동에 화가 난다”며 “더 나쁜 건 소비자와의 약속을 아무런 연락없이 묵살한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소비자 이창규 씨는 지난해 10월 중순부터 청호나이스 정수기를 렌털해 사용하고 있다. 렌털비는 1년치 선불로 지급했다.

만 3개월째 되던 무렵 플래너가 와서 제품을 청소하던중 “정수기 내부에 물탱크 뚜껑이 없다”고 했다. 그동안 이 물을 계속 먹고 이 씨의 부인은 지난해 12월 아기까지 출산했다.

그런데 청호측은 사과 한 마디 없이 내일 정수기를 교체해야 하니 괜찮은 시간 좀 이야기해달라고 했다. 이 씨는 “억울하고 분하다”며 “피해보상이라도 받고 싶은 심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청호나이스 고객지원팀 관계자는 “회사일이어서 이야기하기 곤란하다. 공문을 보내주시면 답변드리겠다. 김치냉장고의 경우 2004년말 생산을 중단하고 지금은 A/S만 해주고 있다. 수비리는 부품에 따라 다르지만 배관쪽에 문제가 생기면 많이 나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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