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은 시제품 제작을 끝내고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신당동 서울지방경찰청 기동단에서 시연회를 연다.
시제품 헬멧에는 조그만 구멍(핀홀)이 뚫려 있고 이 구멍 안쪽에는 30만화소 내외의 소형 디지털 비디오 카메라가 내장돼 있으며 대당 가격은 약 100만원 수준이 될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예산 당국과 협의를 거쳐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이 장비를 실전에 배치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며, 시연회를 통해 실제 시위 상황에서 영상이 제대로 촬영ㆍ기록되는지 점검한 뒤 도입을 최종 결론짓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시위 채증장비는 돌발적이고 움직임이 빠른 장면을 잘 포착할 수 있어야 한다"며 "헬멧 카메라가 심하게 흔들리는 상황에서 피사체 식별이 가능한지, 거친 몸싸움이나 무장 시위대 공격에도 버틸 수 있는지 시험한 뒤 도입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 밖에도 원격 조종과 사진 촬영이 가능한 소형 첨단 무인정찰기, 얼굴 패턴 인식 시스템, 복면 시위자 얼굴 식별 장치 등 폭력시위 현장 증거수집을 위한 고성능 채증 장비의 도입을 검토 중이다.
이는 2012년까지 전ㆍ의경 제도가 전면 폐지되면서 2만∼3만명의 경찰 인력이 줄어드는 등 여건이 급변함에 따라 집회ㆍ시위 대응 방식을 인력 중심에서 장비 중심으로 바꿀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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