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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미가구는 '찢어진 가구' 팝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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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미가구는 '찢어진 가구' 팝니까?"
환불요구 하자 대리점 사장 "법대로 하라"며 되레 큰 소리
  • 박신영 소비자 기자 doongsuni@csnews.co.kr
  • 승인 2007.04.09 07: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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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15일 시댁식구들과 함께 대구 동구 신암동에 있는 '우아미' 가구점을 방문했습니다. 결혼한지 얼마 안된 때라 새 가구를 구입하려고 갔었죠.

1층에 있는 여러 물품 가운데 장롱과 거실장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구입할 의사를 보이자 사장이 "2층과 3층에도 물건들이 많은데 더 보겠느냐"라며 나와 시댁식구들을 위층으로 안내했습니다.

소파와 스툴(침대 앞에 놓이는 보조소파로 발을 올려놓을 수 있음)에 시선이 가자 "물소가죽으로 만든 가구"라며 "다른 것보다 비싸지만 가죽두께가 두껍다"고 자세히 설명해주었습니다. 이 외에도 원목으로 만들었다는 침대와 화장대에 대해 친절하게 얘기해주더군요.

설명을 듣고 눈으로 직접 보니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계약을 한 뒤, 업체 사장에게 500만원을 계좌이체로 송금했습니다.

한 달뒤, 가구들이 집으로 배송됐고 물건을 살펴봤습니다. 그 중 스툴은 이미 찢어진 상태더군요.
바로 대리점에 항의를 하자 직원분이 새 스툴을 가지고 집으로 와서 바꿔주고 갔습니다.

이런 일이 생기니 다른 제품들도 하자가 있는 건 아닌지 살펴보게 됐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원목으로 만든다는 침대와 화장대는 '필름지'로 입혀 있었고 마치 중국산 싸구려 가구 같았습니다. 한마디로 제대로 된 물건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시동생과 나는 곧장 대리점으로 찾아가 항의했습니다. 수거했던 '스툴'을 가운데 놓고 사장과 얘기를 했습니다. 나머지 하자있는 가구들도 말하고요.

"물소가죽이 맞다"며 우기길래 "아니다. 어떻게 물소가죽이 맞는지 증거를 댈 수 있느냐. 찢어졌던 가죽조각을 달라"며 조목조목 따졌습니다.

그러자 별 이야기를 못하더니 "조각은 못 주겠고 어서 나가라. 방문해서 가구를 수거할테니 그 때 500만원 모두 환불해주겠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가구는 당신들이 수거해갈 수 있지만 말이 바뀌면 나는 돈을 못 받지 않느냐. 지금 500만원을 달라"며 요구를 했지만 "지금 내 수중에 500만원이 어디있느냐. 내일 가구들을 수거하면서 돈을 주겠다"라며 말을 했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각서도 미리 받아뒀습니다.

기다렸지만 어떤 조치나 연락도 없었습니다. 전화를 해서 "왜 수거하지 않느냐"며 불만섞인 말을 했더니 "법대로 하라"며 되레 큰 소리를 떵떵 쳤습니다.

안되겠다 싶어 본사에 전화를 해 피해상황을 말씀드렸습니다. 헌데, 본사측은 "자사 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책임없다"는 말만 하더군요.

오직 '우아미'라는 브랜드를 보고 물건을 구입한 것인데 배신감에 씁쓸하기까지 했습니다. 만약 그런 간판이 없었다면 대리점에 들어가지도 물건을 구입하지도 않았을 겁니다.

더구나 가구점에서 물건을 둘러봤을 때 '1층에는 자사제품, 2ㆍ3층은 타사제품'이라는 설명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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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우아미가구' 본사 관계자는 "1층에는 자사제품, 2ㆍ3층은 타사제품을 진열해 놓았다. 고객이 구입한 가구는 위층 물품이라 환불을 못해드린다. 왜 우리가 타사제품을 환불해야 하느냐. 대신 회사 이미지가 있으니 고객과 잘 처리하라고 신암점 점주(사장)에게 말했다"며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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