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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마감 3시반? '웃기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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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마감 3시반? '웃기고 있네'
  • 최영숙 기자 yachoi@csnews.co.kr
  • 승인 2007.04.10 06:4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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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올해 공동 임금단체협상(공단협)에서 '창구영업 시간 단축'을 주요 과제로 추진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당장 실현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협상 당사자인 사용자 측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데다 고객들의 항의도 예상외로 거세기 때문이다.

주요 시중은행과 은행연합회는 10일 창구영업 마감시간을 기존 오후 4시30분에서 오후 3시30분으로 1시간 앞당기겠다는 금융노조 방침에 대해 일제히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국민은행 고위 관계자는 "오후 3시30분부터 오후 4시30분까지는 고객이 가장 많이 몰리는 시간"이라며 "이를 단축하는 것은 서비스업을 하는 은행으로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의 한 임원도 "아무리 근로조건에 관한 문제라 하더라도 고객이 큰 불편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실현되기 힘들 것"이라며 "특히 수출기업 등 기업금융 고객이 많은 우리 은행으로서는 수용하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도 "금융노조 측이 공식적으로 요청안건을 제출하면 검토하게 되겠지만 현실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고객 불만 뿐만 아니라 금융시스템 전반에 미치는 영향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창구영업 시간 단축으로 기업체 자금운용이 빡빡해 질 수 있다는 점도 검토해야 할 과제다.

통상 기업체의 경리, 회계, 자금운용 등 상당수 업무가 은행 마감시간에 맞춰져 운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 마감까지 수출환어음을 제출해야 하는 수출업체들로서는 더욱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유가증권 시장이 종료되는 오후 3시 이후 은행을 통해 오후 4시30분까지 지급준비금 이체가 이뤄지더라고 시간이 빠듯한 상황"이라며 "여기에 창구 영업시간이 앞당겨지면 자금흐름에 혼선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고객들의 반발을 설득할 수 있을지가 미지수다.

금융노조는 2002년 은행 주5일제 정착된 이후 불편을 호소하는 사례가 줄었다는 사례를 제시하면서 자동화기기(ATM/CD) 확대.수수료 인하 등 보완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고객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국가적으로 시행된 주5일제와 은행 차원에서 추진되는 영업시간 단축은 엄연히 다르다는 것이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극심한 노동강도로 영업시간 단축이 불가피한 상황이어서 고객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고객들을 설득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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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J=一擊必殺:] 2007-04-10 15:37:19
3시반에 마감이면 중고등 학생들은 은행 구경도 해보기 힘들겠네요 주5일되면서 토요일까지도 영업안하는데.... 심지어 대학생들까지도 그렇고요
ATM 늘려서 ATM기 관리하는거 늘려서 일자리 창출해버리고 아예 창구 직원들 정리해버리면 되겠네
몇년더 지나면 3시 30분 ---> 3시까지로 바꾸겠구만..... 미친놈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