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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화장품 바르고 하룻밤새 마녀로 돌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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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화장품 바르고 하룻밤새 마녀로 돌변"
[충격 카메라 고발] "죽고 싶다… 우울증ㆍ대인기피증에 시달려"
  • 에스더 소비자 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04.27 07:47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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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40대 후반의 한 여성이 친구로부터 선물로 받은 수입화장품을 사용하고 겪은 부작용을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 올린 것입니다. 사진과 글의 내용이 너무 충격적입니다.

그의 표현을 빌리면 화장품 바르고 하룻밤 사이에 '마녀'가 됐습니다. 비싼 수입화장품이라고 다 좋은 것은 아님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피해 고객에게 대한 한국지사의 대응도 화장품 부작용 못지않은 문제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소비자가 3주동안 고통하고 투쟁한 장문의 글(A4 11장)을 정리해서 게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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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전쯤 친구가 수입화장품이라며 로션을 선물로 주었습니다. 린든 리브즈사의 '모이스춰 라이징 로션'이었습니다. 그날 저녁 기쁨 마음으로 기대에 부풀어 로션을 바르고 잠이 들었습니다.

잠이 깊게 들었습니다. 아침이 되었지만 몸이 너무 무겁고, 육중한 것이 누르는 것 같아 도저히 일어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곤 다시 깊은 잠에 빠졌습니다.

3시간 정도가 더 흘러 일어나려고 했으나 의식이 몽롱했고, 눈이 떠지지 않았습니다. 또 입도 벌어지지 않았습니다.

출산시 전신마취 후의 느낌이라고 할까요. 아니, 그보다 10배는 더 힘들었습니다. 힘겹게 일어나 거울을 보는 순간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거울 속에는 '마녀'의 모습이 있었습니다.

얼굴이 팅팅 붓고, 수소풍선처럼 부풀어 올라 터질 것 같았습니다. 평소에 아무거나 소화해 내던 내가 어젯밤 선물 받은 로션을 바르고 잤다가 이런 일을 당하다니….

너무나 큰 충격이었고, 순간 죽고 싶다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성형수술 부작용으로 고통을 당하는 사람들처럼 되고 말았습니다.
    


    
급히 어젯밤 바른 로션을 찾았습니다. 분명 '모이스춰 라이징 로션'이라고 적혀 있었지만 느낌은 '샤워젤(물비누)' 같았습니다. 말도 안되는 생각이었지만 얼굴이 이렇게 된 이상 확인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린든 리브즈 한국지사에 전화를 해서 "로션을 바르고 부작용이 났다. (로션을) 바르는 것이냐, 아니면 씻어내는 것이냐"고 여러번 물었습니다. 전화를 받은 실장은 "바르는 것이다"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다시 "제품을 수입해서 내용물을 따로 담는 것이냐"고 물었고, 실장은 "완제품을 가지고 온다"고 했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다시 제품을 꼼꼼이 살펴봤습니다. 제품 뒷면에 한국말로 아주 작게 '바디샤워젤'이라는 스티커가 붙어 있었습니다.
    


    
실장에게 다시 한번 물었습니다. 실장은 그제서야 상황을 조금씩 파악하는 듯했습니다.

처음 화장품을 바를 당시 느낌이 이상했었지만 옆에 있던 친구가 로션이 맞다고 했습니다. 또 습윤효과가 좋은 로션이란 말에 요즘 새로 나오는 제품들은 이런 식으로 나오는구나 하고 생각했었습니다.

내 얼굴 상태를 말로 설명하면 모를 것 같아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어 실장에게 보내줬습니다. 뉴질랜드 본사로 컴플레인을 건다고 하여 자세한 내용도 적어 보냈습니다.

그리고 실장에게 직접 방문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실장은 "병원비 5만원이면 법적으로 끝난다. 사비를 들여서 방문할 수 없다"며 거절했습니다.

자신들이 판매하는 물건을 사용하고 문제가 발생했다면 즉시 방문하여 사과하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니겠습니까. 지극히 상식적인 요구를 했음에도 무참히 거절당했습니다.

지금 나는 법이, 병원비가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가장 절박하고 시급한 것은 내 얼굴입니다. 그들은 법을 들먹이며 뻑뻑한 대화로 정신적으로 난도질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한국사장의 사과 전화를 요구했지만 전화를 받을 수 없는 곳에 있다고 했습니다. 뉴질랜드 사장은 독일에 가서 한달 뒤에 돌아오기 때문에 전화 연결이 안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짧은 영어로 뉴질랜드 본사에 직접 전화를 해서 상황을 알리고, 친구에게 부탁해 영문으로 사장에게 메일을 보냈습니다.

본사 사장으로부터 사과메일을 받았습니다. 한국 방문시 나를 만나고 싶다고도 했습니다. 또 사과의 뜻으로 아기들이 바르는 연고와 약간의 회사제품을 선물로 보내왔습니다.

그러나 한국회사의 태도는 뉴질랜드 사장과는 달리 냉담했습니다. 인터넷에 띄우려면 띄우라는 등 나를 이상한 사람으로 매도시켰습니다.

실장은 "샤워젤에 들어있는 거품은 가성소다인데 가성소다는 먹어도 된다"고 했습니다. 이는 어설픈 지식으로 소비자를 우롱하는 처사입니다. 가성소다를 먹어도 된다면 사장도 실장도 한잔씩 물에 타서 마셔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는 또 "어떤 사람은 바디샤워젤을 얼굴에 바르고 잤는데 너무 좋아 더 사갔다"고 합니다. 정말 웃어야할지 울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너무 화가 나서 한국회사의 사장과의 면담을 강력히 요청했지만 끝내 거절했고, 전화조차 없었습니다. 대신 실장은 병원비 일주일치를 계산해 50만원을 주겠다고 했습니다. 그것도 잘해주는 것이라고 공치사까지 곁들였습니다.

그러던중 내가 병원에 간 사이 실장이 다녀갔습니다. 실장은 "오라고 해서 오니 없다"며 몇마디 하고 휑하니 가버렸습니다. 이것은 사과하는 자세가 아닙니다.

샤워젤을 멋모르고 좋다고 10시간 30분을 바르고 있었으니 어떻게 됐겠습니까. 얼굴 전체가 화상을 입은 것처럼 벗겨졌습니다. 주변사람들은 사진을 보고 무섭다며 치우라고 합니다.

내가 받은 정신적 고통과 충격에 대해 정식으로 사과받고 싶습니다. 3주동안 병원을 다니면서 일상생활은 거의 마비가 되었습니다.

처음 일주일간은 병원에 갈 힘도 없었고, 물과 과일주스, 수프만 먹을 수 있었습니다. 또 잠잘 때도 피부가 벗겨져 흉터가 남을까봐 조심하느라 제대로 잠도 이루지 못했습니다.

마녀처럼 변한 얼굴 때문에 사람들도 만나지 못했고, 심각한 우울증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화장품을 바르고 첫째주는 얼굴에 독성이 퍼져 심하게 부었고, 둘째주는 피부가 까맣게 벗겨졌습니다. 그리고 셋째주가 돼서야 속살이 나오면서 진정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속살에 여전히 붉은 빛이 돌고, 주름이 나타났다가 사라지면서 여러 잔주름이 생겼습니다. 피부조직이 완전히 회복되기까지는 6개월이 걸린다고 합니다.

도대체 어떤 성분이 들어 있었길래 수면효과와 독성으로 인한 박피가 생겼는지 정말 궁금합니다. 로션의 정확한 성분을 알고 싶어 한국소비자원에 민원을 신청했습니다. 또 식품의약품안전청과 국민고충처리위원회에도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소비자원은 병원비 외의 보상은 받기 어렵고, 회복 후 주름이나 피부손상 등이 있어도 정신적인 피해 보상이나 성형비 등은 지원되지 않는다고 답변했습니다. 또 정신적인 피해 보상은 사건 종결 후 소액재판을 통해 청구할 수 있다고 합니다.

린든 리브즈에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합니다.

첫째, 화장품과 관련된 피해가 발생한 경우 본사와 한국지사는 서로 연계하여 최선을 다해 처리해야 될 것입니다. 그래서 더이상 억울한 피해자가 없도록 조치해야만 합니다.

둘째, 병원비 외에 정신적인 피해와 후유증에 대한 보상이 이루어져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셋째, 제품용기에 정확한 제조일과 사용가능 기간을 명시하고, 직원들에게도 서비스 교육을 해야 합니다.

린든 리브즈는 자연을 사랑하고 동물을 사랑하여 동물을 대상으로 실험하지 않는다고 광고하고 있습니다. 이번 피해를 겪으면서 자연과 동물은 사랑하였는지 몰라도 인간은 사랑하지 않았음을 똑똑히 경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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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린든 리브즈측은 26일 "최선을 다해 고객에게 사과 드렸다. 또 최대한 보상을 해드리겠다고 말씀드렸다.

그러나 소비자가 만나 주지 않는다. 약속을 하고 찾아갔지만 계시지 않았고, 방문자가 돌아가야만 집으로 들어오겠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그냥 돌아와야 했다.

당사는 이번 일로 식약청으로부터 제재조치를 받아야 된다. 또 소비자가 여러곳에 민원을 올려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다.

어제 당사의 사장님과 소비자가 통화도 했다. 다음주 월요일 만나기로 했다. 통화 당시엔 치료가 다 되어가 괜찮다고 했다. 그런데 다시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으로부터 연락을 받아 매우 곤혹스럽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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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사람 2007-04-27 21:04:14
무서워요. 예뻐지려다가 망했네. 도데체 누가 이랬어요. 얼굴에 독을 바르게 해놓고서 만든 기업은 뭐하는 거에요. 정말 무서워요

비들기 2007-04-27 23:43:34
세상에 이런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