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 경제적 사정이 여의치 않아 새 차 대신 중고차로 시선을 돌렸다면 할부가 아닌 리스를 이용해보자. 중고차 할부의 80% 수준으로 동일 차량을 구입할 수 있다.
중고차는 지금껏 일시불 및 할부로 구입하는 수밖에 없어 신차에 비해 소비자의 선택폭이 좁았다. 하지만 지난해 말 현대캐피탈이 업계 최초로 중고차 리스 프로그램을 선보였고 KT캐피탈 등 일부 업체들 또한 시장에 뛰어들고 있어 소비자는 더욱 다양한 조건에서 중고차를 구입할 수 있게 됐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중고차 리스는 동일 차량을 할부로 사는 것과 비교 매달 20% 정도 저렴하다. 모든 국산차와 수입차의 주요 차종을 이용할 수 있으며, 36개월 내에서 선택 가능하다. 신차 리스에 비해서는 70%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에 문제가 생길 경우 수리비 또한 리스 업체에서 부담한다. 보증서비스는 최장 3년, 주행거리 9만km. 엔진과 미션계통에 결함이 발견되면 소비자는 통상적으로 국산차는 200만원, 수입차는 300만원까지 무상AS 받을 수 있다.
중고차 매각에 있어서도 전혀 부담이 없다. 계약시점에 이미 리스 만기시점의 차량가격(잔존가치)이 확정돼 있기 때문에 중고차 가격 하락에 대한 위험이 없다. 차량을 재리스 할 경우에도 별도의 업무처리가 없어 편리하다.
이외에도 리스비용의 회계처리와 범칙금 납부, 자동차 정기검사 등의 골치 아픈 대행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소비자는 중고차 리스를 통해 경제성과 편의성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게 되는 셈이다.
리스 계약이 끝나면 차량을 구입할 수도 있다. 통상 차량 가격의 30~40% 정도의 비용이 든다. 다만 이 경우 그간 지불했던 리스 비용 때문에 할부로 구입한 것보다 더욱 많은 비용이 들 수 있으니 잘 따져봐야 한다.
한편 할부는 캐피털사의 돈을 빌려 차를 구입하는 것으로 소유권이 소비자에게 있다. 리스는 캐피털사 소유의 차를 리스 비용을 지불하고 빌려 타는 것으로 소유권은 업체 측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