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천식약이 오히려 천식을 악화시켜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으므로 장기간 사용 시 주의가 요구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자국 내 시판중인 4가지 천식치료제에 대해 최근 경고 문구를 강화하도록 지시했다. 특히 약효가 지속되는 베타2작동제는 반드시 기관지의 염증을 억제하는 흡입형 코르티코스테로이드를 함께 사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만일 지속형 베타항진제를 단독으로 사용할 경우 기도에 형성된 염증을 은폐시켜 천식을 더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 천식치료제 단독사용 금물..복합제도 짧게!
FDA에 따르면 천식치료제 '어드바이어'와 '심비코트'는 장기간 사용에 따른 위해성 여부 연구가 추가적으로 필요하다고 22일 발표했다. FDA는 이들 복합제제의 안전성 자료가 미흡하다며 천식 증상이 악화된 경우 다른 제제로 바꿀 것을 권고했다.
특히 환자의 천식 증상이 약화된 경우 다른 제제로 바꿀 것을 권고했다. 단 복합제제가 필요한 경우에 한해 가능한 짧게 사용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치에 따라 제조자는 심비코트와 어드바이어의 약물 처방 정보에 사용을 줄여야 한다는 경고 문구를 첨가하도록 했다. 이밖에 FDA는 스테로이드 없이 베타 작동약으로 구성된 ‘세레벤트'와 ’포라딜'을 단독으로 사용하지 말 것도 경고했다.
◆ 국내 천식약 ‘세레타이드’ ‘심비코트’ 주의
FDA가 지적한 ‘어드바이어’ ‘심비코트’ ‘세레벤트’ 등은 국내에서도 같거나 다른 이름으로 시판되고 있다.
‘어드바이어’는 국내에서 글락소 스미스클라인(GSK)이 ‘세레타이드’라는 다른 제품명으로 판매되지만, ‘세레벤트’는 2~3년 전에 국내 판매가 중단된 제품이다. ‘심비코트’는 아스크라제네카(AZ)에서 같은 이름으로 내놓고 있다.
국내 흡입형 천식치료제 시장에서 두곽을 보이고 있는 ‘세레타이드’ ‘심비코트’의 경우 한 가지 성분 이상을 함유한 복합제 제품이다. 앞서 장기 지속형 베타 작동약을 단독으로 사용하면 위험하다고 알려지면서 천식치료제 시장이 복합제형으로 재편성되고 있다.
노바티스는 천식치료제 ‘졸레어(주사제)’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청(KFDA)의 허가를 받았으나 아직 시판하고 있지는 않다. ‘졸레어’는 중증 천식증상이 여러 번 악화된 환자에게 사용된다.
◆ 제약업계 “이미 천식약 단기사용 권장”
국내에서 천식치료제를 판매중인 제약업체들은 이번 FDA의 안전성 경고가 특별히 새로울 것은 없다는 반응이다. 그러나 복합제에 대해서도 장기간 안전성 자료가 필요하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관계자는 “이미 1년 전에 복합제로 사용해야 안전하다고 보고됐다”며 “‘심비코트’는 복합제 천식치료제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노바티스 측은 “‘졸레어’는 해외에서 시판되고 있으나, 국내의 경우 건강보험공단과의 약가 설정 등의 문제가 있어 아직 시판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GSK 관계자는 “일찍이 베타2작용제를 단독으로 사용할 경우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세레타이드’는 복합제 제품으로 아직까지 국내에서 위험했던 사례는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장기간 사용 시 안전성 자료가 부족하다고 지적된 부분에 대해서는 조만간 공식적으로 입장 표명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