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당업계가 조만간 설탕 가격을 올릴 예정이어서 식품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설탕이 가공식품 분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높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22일 "최근 2년간 원당 가격이 140% 가량 급등해 설탕 가격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조만간 설탕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실제로 지난 1월 말 국제 상품시장에서 원당 가격은 파운드당 30센트까지 치솟았다. 이보다는 낮아졌지만 지난주 원당가격은 파운드당 26~27센트에 거래됐다. 2008년까지 설탕 가격은 10센트도 채 되지 않았다.
설탕 가격이 급등한 것은 인도, 브라질 등 원당 생산지가 가뭄이나 홍수로 작황이 크게 부진했기 때문이다. 반면 중국 등 신흥 개발도상국의 설탕 소비량은 증가해 원당 가격 급등을 불러왔다.
이에 따라 설탕 제조업체인 CJ제일제당, 삼양사, 대한제당 등이 가격인상을 놓고 그동안 고민을 거듭해왔다.
정부가 2008년 3월부터 물가관리를 위해 특별히 관심을 쏟은 52개 주요생필품, 즉 ‘MB 물가’에 설탕이 포함돼 있어 가격 인상을 결정하기 쉽지 않았기 때문.
제당업계는 지난해 말부터 설탕가격 인상시기를 놓고 저울질 해왔으며, 최근에는 관련 정부와도 교감이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제당업계는 늦어도 이달 중으로 가격인상을 단행할 방침이다.
설탕 가격이 오르면 과자, 빵, 아이스크림 등 설탕을 주로 사용하는 가공식품에도 가격인상 요인이 발생한다. 때문에 식품업계는 설탕 값이 오르면 줄줄이 가격인상 행렬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CJ제일제당은 다음 주 중으로 튀김가루, 부침가루 등 밀가루 관련 제품 가격을 내릴 계획이다. 밀가루 값이 내리면서 빵, 과자, 라면등 관련 관련 식품 가격이 줄줄이 내리면서 튀김가루, 부침가루의 가격인하 압박을 받아왔다.
그러나 인기를 끌고 있는 호떡믹스, 식빵믹스 등 홈베이킹을 위한 믹스제품은 가격인하 대상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