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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쉬어매드니스’의 이이림 ‧ 김나미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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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쉬어매드니스’의 이이림 ‧ 김나미 배우
범인은 바로 너!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10.02.22 17: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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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본에 없는 질문이 나오거나 애드리브가 아닌데 애드리브로 받아치실 때 제일 당황스러워요. 대본에 예상 질문이 100개 정도 나오는데 거기에 없는 질문, ‘수지 옷이 검은 색이었는데 흰 색으로 바뀌었다’든가 대사 하다가 ‘너 나와!’ 그러면 진짜 무대 위로 나오시는 분도 있고. 그리고 범인이 있어서 그게 누군지 잡아내는 거라고 생각하고 오시는 분들도 많으세요. 그래서 나중에 투표를 통해서 범인을 잡아낸다고 말씀드리면, ‘투표할 거면 왜 잡으라고 하냐, 허무하다’ 그런 후기도 남기시더라구요.” 감정조절이 안될 때 간혹 미용사 조호진이 아닌, 자신의 모습이 나온다는 이이림 배우. 얼토당토않은 질문으로 당혹스럽기는 섹시한 미용사 수지(장미숙)도 마찬가지다.


“군중심리라는 게 있어서 누구 한분이 옷이 바뀌었다는 걸 봤다고 하시면 다 같이 우기세요. 배우들은 용의자니까 서로 편을 들어줄 수도 없죠. 그럼 아니라고 하소연하는 수밖에 없어요. 많은 관객분들이 모든 게 다 애드리브라고 생각하시는데 애드리브는 전체 대사 중에 십분의 일정도 밖에 안 돼요. 애드리브 같은 대사를 자연스럽게 하니까 그렇게 받아들이시는 것 같아요.”


관객들과 함께 끌어나가야 하다 보니 해프닝도 부지기수. 하지만 그런 에피소드들로 인해 ‘쉬어매드니스’는 롱런할 수 있었다고. “조명이 꺼졌는데도 극에 계속 참여하는 관객분들이 있으세요. 앞뒤가 맞지 않는 논리를 펼치기도 하시고. 며칠 전에는 ‘권영화 사모님이 수지 좋아하는 것 같다, 레즈비언 아니냐’고 물어서 다들 빵 터졌거든요. 그런데 그런 것들이 ‘쉬어매드니스’의 원동력인 것 같아요. 사실 한 공연을 배우들이 장기간하기 쉽지 않은데, 관객참여극이라는 특징 때문에 다들 공연을 연장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해요.”



‘쉬어매드니스’와 오래한 시간 탓일까. 이제는 수지(장미숙) 성격처럼 변한 것 같다며 쾌활하게 웃는 김나미 배우의 모습에 이이림 배우는 말을 이었다. “나미랑 이 공연 통해서 처음 인연을 맺게 됐는데 평소 성격이랑 비슷해요. 쾌활하고 분위기 메이커에 나미가 오기 이십 미터 전부터 ‘왔구나’ 하고 아니까. 발걸음만 들어도 온지 알죠.”


“오빠가 ‘넌 인생이 시트콤이다’라고 그러는데 실제로 제 주위에 그런 일들이 많이 일어나는 것 같아요. 근데 오빠도 조호진 캐릭터랑 비슷해요. 남녀노소 불문하고 스킨쉽하는 거 좋아하구요. 제 지인들은 공연 보고 오빠가 진짜 게이인 줄 착각할 정도에요. 역할을 너무 잘 소화하다보니 그런 생각이 드나 봐요.”


이제는 눈빛만 봐도 말이 통한다는 두 배우에게도 피해갈 수 없는 징크스는 따로 있었다. “이건 영업비밀인데요, 처음 샴푸 물을 틀잖아요? 그럼 그날 공연이 어떨지 감이 와요.” 이이림 배우의 말에 맞장구치던 김나미 배우는 조형사 머리를 가슴에 문댈 때 관객들 반응으로 공연 분위기를 맞춰나간다며 밝게 웃었다.



“음식이 탈 정도면 앞치마에 까만 재가 묻어야하는데 왜 빨갛게 물들었냐에 집착하시는 분들이 많으세요. 나중에 투표할 때 보면 결국 그분혼자 조지가 범인일 거라고 손을 드시더라구요.” 공연이 얼마 남지 않아서인지 엔딩에 욕심이 난다는 이이림 배우는 열린 마음으로 재밌게 즐긴다면 ‘쉬어매드니스’를 제대로 즐길 수 있으리라는 조언을 덧붙였다.


“다른 엔딩을 보기 위해 반복 관람하시는 분들도 있으세요. 그게 ‘쉬어매드니스’만의 또 다른 매력이라고 할 수 있을 거구요. 4월 13일부터는 새로운 수지와 조지, 그리고 강형사를 만나시게 될 텐데요, 아마도 더 생생한 캐릭터들을 만나실 수 있을 거예요. 조지 엔딩 보시는 그날까지 많이 놀러와 주세요.”


인터뷰 내내 다정한 오누이처럼 티격태격하던 이이림 배우와 김나미 배우. 왁자지껄 쉴 틈 없는 ‘쉬어매드니스’ 미용실의 하루는 그렇게 시작되고 있었다.


(뉴스테이지=글_박소연 사진_ 강지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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