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삼국지에 나오는 관우와 화타의 이야기는 관우의 두둑한 배짱을 보여주는 유명한 일화다.
관우가 조조와의 싸움에서 오른팔에 독화살을 맞아 제거하지 않으면 목숨이 위험하게 되자 당대 최고의 명의인 화타가 관우를 위해서 뼈를 깎아 독을 치료한 이야기다.
당시에는 마취제가 없어 수술시 통증으로 인해 움직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기둥에 철로 된 고리를 매달고 팔을 단단히 고정한 후에 수술을 하였다.
그러나 관우는 팔을 묶지 않고 부하장수와 바둑을 두면서 평상시와 똑같이 담소를 즐기면서 수술을 하는데 고통의 기색을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 바둑을 두면서도 사각사각 뼈 깎는 소리에 진땀을 흘리는 부하 장수와는 다르게 태연한 의사 화타와 환자 관우는 대단한 배짱을 가진 영웅이라 할 수 있다.
사람은 수술을 받으면 바짝 긴장하기 마련이다. 음경확대술을 시술하기 전 참고사항을 알려주지만 긴장하여 수술 후 기억을 못하는 사람도 있다.
필자의 경우 환자의 긴장을 이완시키기 위해 음악을 틀어 놓고 대화를 나누면서 시술한다. 필자는 평생 잊지 못할 환자가 여러명 있는데 운동선수 출신 A씨도 그중 한명이다.
작년 가을 음경확대술을 한 A씨는 수술을 시작 20분 정도 지나자 코를 골기 시작하였다. 시간이 점점 흐르면서 강도가 심해졌고 일정한 간격을 두고 ‘드르렁~푸우~’를 연속적으로 반복하였다.
기차 화통 깨지는 소음 속에서 수술을 마친 필자는 A씨를 흔들어 깨웠다.
“A씨, 수술 끝났습니다. 일어나세요.”
“(하품을 하면서) 아함~ 자~알~잤다!”
“참~ 배짱 대단하시네요”
“배짱은 머~언 배짱이에요~, 저는 누우면 자는데요!”
도움말=웅선 성의학클리닉 홍성재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