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쇼트트랙 계주팀은 25일 오전 열린 밴쿠버 올림픽 3000m 계주 경기에서 1위로 들어오고도 실격 판정을 받아 금메달을 눈앞에서 내줘야 했다.
조해리, 이은별, 김민정, 박승희 등 4명으로 구성된 여자계주팀은 중국·미국·캐나다 대표팀과 함께 쇼트트랙 경기장을 27바퀴 도는 레이스를 펼쳐 중국에 앞서 1위로 들어왔다.
하지만 심판진은 경기후 비디오 판독을 통해 레이스 도중 마지막 5바퀴째를 남기고 김민정이 중국의 쑨린린과 부딪힌 것과 관련 비디오판독을 통해 한국 선수가 중국 선수의 얼굴을 쳤다고 판정, 한국팀에 실격판정을 내리고 금메달은 중국선수들에게 돌아갔다.
이에 한국대표팀은 실격이유에 의문을 품고 거세게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한국에 실격을 선언한 주심은 호주 출신 제임스 휴이시로 한국과는 악연이 깊다.
휴이시 심판은 8년전 지난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동계올림픽 남자 1500m 결승에서 김동성이 '크로스트랙'으로 투 스텝을 했다는 이유로 실격패를 안겼고, 2006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쇼트트랙선수권대회 남자 500m 결승에서도 은메달을 딴 안현수의 비디오 판독 결과 스케이트가 마지막 바퀴 마지막 코너에서 트랙 안쪽으로 들어가는 '오프트랙' 반칙을 범했다고 판정해 실격 처리했다.
올해에도 악몽은 재현돼 한국의 전통적인 효자 종목이었던 여자 쇼트트랙은 이번 대회에선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에 그치고 말았다.
이를 본 한국 시민들과 네티즌들은 심판진의 석연치 않은 판정에 황당함과 분노를 감추지 못하며 IOC에 제소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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