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집단 뮈토스(대표 오경숙)가 20주년 기념 공연으로 장 주네의 ‘유형지’를 무대에 올린다. 극단 뮈토스는 그동안 공연이 지니고 있는 고유의 예술성을 갖고 관객과 소통해 온 집단으로 평가받고 있다. 연극 ‘유형지’ 공연은 우리나라에서 ‘하녀들’이라는 희곡으로 알려진 프랑스 대표적인 실존주의 작가 장 주네의 100주년을 기념하며 그 의의를 갖는다.
‘유형지’는 장 주네가 1949년 집필을 시작, 작업과 중단하기를 반복하다 1964년 작품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최종본 마저 불태워버린 작품이다. 이 연극은 남겨진 자료들을 발견, 모아서 재구성한 공연이다. 유형지는 죄인들이 귀양 보내져 형벌살이 하는 곳을 뜻한다. 연극 ‘유형지’는 실재했던 카이엔(남아메리카 프랑스령 기아나)과 달리 사막 한가운데를 배경으로 하며, 총 55명의 인물들이 등장한다.
극단 뮈토스의 대표이자 연출을 맡은 오경숙은 “뮈토스의 모토인 ‘새롭지만 낯설지 않음’의 창조를 지향하며 그 어떤 타협도 거부하는 극단적 선택의 실험을 통해 새로운 공연 형식을 탐색할 것이다”며 “연극 ‘유형지’를 통해 장 주네 작품의 진면목을 이해하고 ‘어떤 이름이 붙여질 수 있는’ 상품의 공연을 생산하기보다 ‘그 어떤 이름도 붙일 수 없는’ 공연을 발견해 관객과 함께할 것이다”고 밝혔다.
또한 “상업적 공간으로 퇴색해 가고 있는 대학로에서 확실한 아방가르드 정신과 실험, 그리고 새로운 연극적 정신을 보여줄 것이다. 함께하는 관객들에게도 신선하고 강렬한 예술적 에너지와 감흥을 갖게 하는 살아있는 연극의 장이 될 것이다”고 전했다.
2010년 서울문화재단 공연예술창작활성화 지원작으로 선정된 연극 ‘유형지’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서울문화재단 후원으로 공연된다. 연극 ‘유형지’는 3월 18일부터 21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뉴스테이지=이영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