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교포 김수진이 이끄는 극단 신주쿠양산박이 연극 ‘소녀도시로부터의 메아리’를 한국 무대에 올린다. 극단 신주쿠양산박은 내한 공연 때마다 국내에서 볼 수 없었던 독특한 무대를 선보여 화제를 모아왔다. 연극 ‘소녀도시로부터의 메아리’는 일본 현대연극의 새로운 지평을 연 작가 가라주로(唐十郞)의 몽환극으로 국내에는 처음으로 소개된다.
연극 ‘소녀도시로부터의 메아리’는 극단 신주쿠양산박의 대표 레퍼토리로서 프랑스 아비뇽, 캐나다 토론토, 호주의 뉴욕에 초청돼 공연된 바 있다. 10여 년의 간극을 두고 한국무대에 첫 선을 보이게 된 이번 내한공연은 일본문화청의 후원으로 공연되며 두산아트센터 ‘소극장은 넓다’ 시리즈 10번째 작품이다.
신주쿠양산박의 3대 레퍼토리인 '소녀도시로부터의 메아리', '흡혈희', '인어전설' 가운데 본 작품을 공연하는 이유에 대해 관계자는 “이 작품이 작가 가라주로와 신주쿠양산박만의 독특한 색을 가장 잘 표현하는 작품이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이 작품은 표면적으로 ‘쌍둥이 소실 증후군(vanishing twin syndrome)’을 모티브로 하며, 죽은 이란성 쌍생아의 세계를 조망하는 형태를 띠고 있다. 작가는 여기에 다양한 비유와 상징의 교직으로 몽환의 세계를 구축한 뒤 관객을 생명성과 불모성에 관한 질문의 방으로 이끈다. 공연관계자는 “작가 가라주로의 독특한 몽환적 세계 안에서 역사와 기억, 일상이 뒤섞여 만들어내는 매우 독특한 작품이다”고 밝혔다.
‘소녀도시로부터의 메아리’는 1993년 큰 호평을 얻으며 일본문화청으로부터 예술제상을 받기도 했다. 또한 1994년부터 1999년까지 일본뿐 아니라 프랑스, 미국,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등 해외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국 관객에게 낯선 연극적 경험을 선사할 ‘소녀도시로부터의 메아리’는 3월 11일부터 20일까지 두산아트센터 Space111에서 공연된다.
(뉴스테이지=이영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