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장기(계약만기 1년초과) 대외채무는 2천519억6천200만 달러로 전년 말의 2천280억5천만 달러보다 10.5% 증가했다. 연말 환율 종가를 적용하면 287조2천290억원에서 293조4천97억원으로 2.2% 늘어났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에 국내 기관들이 해외 채권발행을 통한 자금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선 데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통화안정채권과 국고채권 등을 집중적으로 사들인 데 따른 것이다.
기관별로는 은행을 비롯한 예금취급기관의 장기외채가 657억4천300만 달러로 전년의 590억4천만 달러보다 11.4% 증가했다.
일반정부의 장기외채는 211억4천만 달러에서 278억300만 달러로 31.5% 늘었다. 통화당국은 129억4천600만 달러에서 268억1천300만 달러로 107.1%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공기업은 128억3천500만 달러로 1년 전 94억5천100만 달러와 비교하면 35.8% 증가했다. 공기업 장기외채가 100억 달러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민간기업의 장기외채는 1천52억6천600만 달러에서 1천9억8천100만 달러로 4.1% 줄어 2001년(-3.4%) 이후 처음 감소세로 돌아섰다.
채무 성격별로는 ▲증권발행이 17.2% 증가한 1천424억3천500만 달러 ▲차입금이 10.6% 늘어난 427억9천500만 달러 ▲무역신용이 10.1% 줄어든 542억2천900만 달러 ▲투자기업 간 차입이 24.1% 증가한 56억2천100만 달러였다.
전문가들은 장기외채의 투자자금도 단기외채와 마찬가지로 한꺼번에 빠져나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데다 만기가 집중되면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는 만큼 종합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저작권자 ©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