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파스를 붙였다가 떼어낼 때 살점이 같이 떨어지는 사례가 적지 않으므로 사용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서울 가리봉동의 조 모(남.32세)씨는 가슴부분에 근육통을 느끼고 제약업체 J사의 파스를 붙였다가 살점이 떨어져 나가는 황당한 경험을 했다. 조 씨는 지난달 10일 파스 2장을 5시간 가량 붙였다가 떼어내면서 피부가 벗겨졌다.
조 씨는 업체에 항의하자 병원진료를 받은 뒤 진료소견서, 진료영수증, 사용한 파스를 보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그러나 정작 서류를 꾸며 보내자 ‘소견서의 내용이 미약하고, 상부에 보고를 했지만 부상 정도가 경미하다’며 그냥 진료를 받으라고 연락해왔다.
화가 난 조 씨가 강력하게 항의하자 한참이 지나서야 직원이 찾아왔다. 개인적으로 입은 피해에 대해서는 큰 문제가 아닌듯한 태도로 ‘개인 체질상의 특이한 경우일 수 있다’고 무책임하게 말했다. 조 씨는 " 말뿐인 사죄 태도로 인해 회사에 대한 신뢰가더 깨졌고 몹시 불쾌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J사 관계자는 “서 씨의 경우 당초 다른 여성분이 신고했기 때문에 당사자에게 연락이 늦게 간 것으로 파악됐다”며 “종종 파스를 붙인 뒤 피부가 손상되는 일이 있긴 하지만 실제로 보고 사례는 많지 않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처음 고객센터로 연락이 왔을 때에는 그다지 심하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직원이 빨리 찾아오지 않아 일이 커진 것 같다”면서 서 씨에게 연락해 원만하게 해결할 것을 약속했다.
실제로 파스를 붙였다가 살점이 떨어진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월 48시간 동안 효과가 지속된다는 파스를 붙였다가 불과 7시간 만에 떼어냈음에도 살점이 떨어져 업체와 소비자 사이에 마찰이 일었었다.
실제 파스 제품설명서에는 ‘파스 등 외용제의 경우 체질에 따라 가려움증, 부어오름 등 피부 부작용을 경험할 수 있다’고 표시돼 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보통 힘을 주어 파스를 떼어내는 사람은 없다. 조심스럽게 떼어냈는데도 피부가 얼얼해지고 상처가 나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냐”고 지적한다.
제약업계는 패취제의 접착력이 너무 강하거나 접착제 알레르기 반응 등으로 인해 소비자 불만이 촉발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까지 파스를 붙였다가 살점이 떨어져 나간 경우 업체마다 대응방식이 제각각이지만, 일부 제약사는 치료비 지원 등으로 보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