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상대원동의 이 모(30세.남)씨는 지난 2월 19일경 이사를 하면서 옮겨진 세탁기의 중심을 맞추고자 서비스센터로 방문을 요청했다.
다음날 아무런 장비도 없이 방문한 AS기사는 이 씨 부부에게 세탁기 밑을 받치는 부품값으로 2만원 가량을 내야 한다고 안내했다. 과도한 비용에 놀란 이 씨가 여러 장판조각을 구해다 주자, 기사가 겨우 마무리를 지었다.
담당기사는 세탁기를 시험가동한 후 "소리가 많이 나는 것 같은 데 원래 이랬느냐"며 물었고 짐 정리에 분주했던 이 씨는 "어느 정도 소음이 있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담당기사는 대수롭지 않은 듯 수리비 1만 8천원을 받고 돌아갔다.
다음날 밀린 빨래들을 넣고 작동하자 우당탕하는 거친 소리와 함께 세탁기가 요동을 쳤다. 한 눈에 봐도 세탁기 안 수조가 앞으로 치우쳐 있었다. 전문가가 중심을 맞춘 것이라고는 믿을 수가 없는 지경이었다.
화가 난 이 씨가 고객센터로 연락하자 "주말이라 월요일에나 방문이 가능하다. 재방문시 중심만 체크하는 것은 무료지만 혹 다른 부분의 문제로 수리를 하게 되면 추가비용이 든다”고 안내해 이 씨를 폭발하게 만들었다.
더 이상 AS가 필요 없다고 생각해 취소처리하자 상담원은 태연히 처리했고 몇 분 후 'AS신청 취소'라는 문자메시지가 도착됐다.
이 씨는 다시 장판 조각을 구해다가 아내와 함께 직접 세탁기의 중심을 잡았고 현재 이상 없이 작동되고 있다. 보통 사람도 할 수 있는 일을 전문AS기사가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이다.
이에 대해 대우 일렉트로닉스 관계자는 “차량에 장비가 있었다. 진단을 내린 후 필요 장비를 챙기는 시스템을 소비자가 오해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세탁기 앞과 뒤가 7cm가량 높이가 차이나 '고무쿠션'을 깔아야 한다고 안내하자 소비자가 비용에 대한 불만을 표해 장판 등의 대체품을 쓴 것"이라며 "정식 부품이 아니다보니 세탁기 작동으로 인해 미끄러지면서 다시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소음 등 꼼꼼히 AS처리가 되지 못한 부분이 있어 해당직원에대한 CS교육을 통해 차후 이런 문제가 없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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