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5일 극동 알타이 국립 사범대에 단기 연수를 나온 강모(22.광주교대 3년) 씨가 집단 폭행을 당해 사망한 지 채 20일도 지나지 않아 우리 유학생이 또다시 흉기에 찔려 중태에 빠지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7일 주러 모스크바 대사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께 모스크바 유고자빠드나야의 한 상가 건물에서 심모(29) 씨가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인근 병원으로 급히 옮겨져 수술을 받았지만 중태다.
우리 대사관과 경찰은 흰 가면을 쓴 범인이 심씨가 일행과 헤어진 후 기다렸다는 듯이 갑자기 달려들어 목 부위를 겨냥해 흉기를 휘두른 점으로 미뤄 사전에 범행을 준비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번 사건 현장에서는 지난주에도 외국인 1명이 피살된 것으로 알려져 러시아 경찰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인종 혐오 범죄에 무게를 두고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씨의 사고 소식에 유학생과 교민들은 충격과 분노를 넘어 거의 공포감에 빠져 있다.
주러 대사관 관계자는 "과거에는 스킨헤드들이 4월20일 히틀러 생일을 전후해 외국인들을 공격했지만, 최근에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외국인 피습 사건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우리 교민과 유학생들이 이들의 표적이 되지 않도록 신변 안전에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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