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의대 세브란스병원 이덕철 교수팀은 인지기능이 낮은 할머니의 평균키가 148㎝로, 인기기능이 정상인 할머니의 150.9㎝에 비해 상대적으로 키가 작았다고 8일 밝혔다.
인지기능이란 뇌에 정보를 담고, 이 정보를 찾아 사용하는 모든 행위, 즉 생각하고 말하고 기억하고 판단하고 실행하는 능력을 말한다
연구팀은 이번 조사를 위해 수도권에 거주하면서 독립생활이 가능한 할머니 150명(평균 74.9세)을 상대로 혈액검사와 신체계측을 한 뒤 보행, 근력, 평형기능과 관련된 운동 능력을 측정했다. 또 한국판 간이정신상태 검사(K-MMSE)를 이용해 인지기능을 평가했다.
조사 결과 인지기능이 떨어지는 할머니들(24점 미만)은 인지기능이 정상인 할머니들(24점 이상)에 비해 키가 작을 뿐만 아니라 허리둘레가 두껍고 혈압도 높았다. 또 앉았다 일어나기 속도와 보행속도가 정상 할머니들에 비해 떨어졌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 같은 분석결과가 `젊은 시절 키가 작은 사람이 노년기에 인지기능 저하가 올 가능성이 크다'거나, `키가 작은 사람이 알츠하이머성 치매 발생률이 높다'는 외국의 연구결과와 같은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연구팀 관계자는 "키와 인지기능의 상관성에는 유전적 요인도 있을 수 있지만, 아무래도 성장기 영양공급(비타민과 미네랄 등)이 부족했던 탓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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