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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트.벌레 시체 꿀꺽 삼킬 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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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트.벌레 시체 꿀꺽 삼킬 뻔 했다"
[카메라고발]식품 이물질 제보쇄도.."너~혹시 블랙컨슈머?"
  • 윤주애 기자 tree@csnews.co.kr
  • 승인 2010.03.10 08: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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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식품 이물질로 인한 소비자 고발이 줄지 않고 있다. 계속된 지적과 단속에도 불구 곰팡이를 비롯해 벌레, 볼트 등 상상할 수없는 이물질들이 식품속에서 검출돼 소비자들을 경악케 하고 있다. 

식품 이물질 검출 제보자들은 어린 아이들도 먹고 마시는 제품의 제조및 유통 위생상태에 의구심을 드러내며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경각심을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기업들은 이물질 신고를 한 소비자에게 무성의한 태도를 보이거나 오히려 돈을 뜯어내려 하는 블랙컨슈머로 몰아세워 소비자와 마찰도 빚고 있다.


◆ 음료수 속 까만 곰팡이 덩어리 입안으로.. '퉤퉤'

대구 이목동의 박 모(여.56세)씨는 지난달 11일 저녁 아이들과 L사의 음료수(유통기한 2011년 4월14일)를 마시다가 새까만 이물질을 먹을 뻔 했다. 박 씨는 처음에 입안으로 걸직한 무언가가 넘어가는 느낌이 좋지 않았지만 남은 음료수가 아까워 더 마시다가 새까맣고 끈적이는 덩어리를 뱉어냈다.

박 씨는 이물질이 함유된 음료수를 마신 그날 밤 구토로 고생했다. 화가 난 박 씨는 다음날 아침에 L사에 연락했다. 박 씨는 그날 오후 L사 직원이 같은 제품을 한 박스 들고왔지만 온국민이 즐겨 마시는 음료수에 왜 이런 이물질이 검출됐는지 철저히 규명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L사는 열흘이 넘도록 깜깜 무소식이었다. 박 씨가 답답한 마음에  지난달 17일 전화로 문의하자 "이제 서류를 만들어 본사에 올려보낸다"고 했다. 박 씨는 "부패한 음료수를 판매하고도 10일이 넘도록 아무런 답변이 없어 <소비자만드는신문>에 고발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L사 관계자는 "제품이 찌그러져 있었고, 입을 대고 마시는 부분에 미세하게 틈이 생겨 변질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양산공장에 성분분석을 의뢰한 결과 음료 중 복숭아 성분이 공기와 만나 용기 안쪽에 검은색의 곰팡이가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 핫초코에 하얀 벌레가 '둥둥'

서울 방학3동의 장 모(여.33세)씨는 지난 1월27일 아이와 함께 핫초코를 마시려다가 깜짝 놀랐다.

D식품 핫초코 가루를 뜨거운 물을 부어 녹이다가 죽어있는 하얀 벌레가 둥둥 떠올랐던 것. 장 씨는 벌써 3분의 2 나 먹은 핫초코 제품을 살펴봤지만 유통기한(2010년 8월8일)이 정상인 상태로  벌레가 나온 것에 대해 황당함을 감출 수 없었다.

벌레가 검출된 당일 장 씨가 회사 측에 연락하자 D식품 측은 무슨 맛의 어떤 제품인지 물어본 뒤 같은 제품을 보내주겠다고 무심하게 말했다.  장 씨는 직접 제품을 회수해 벌레가 검출된 이유를 밝혀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D식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신고해 조사한 하얀 벌레는 권열유충벌레라며 소비자 보관부주의 탓으로 돌렸다.

장 씨는 "애초에 3분의 1가량 남은 제품을 조사한 뒤 돌려달라고 했는데 지난달 10일 빈 깡통만 돌아왔다. 일단 개봉한 제품에서 이물질이 검출되면 업체의 과실로 볼 수 없다는 말에 분통이 터졌다. 인터넷에 보니까 D식품 제품에서 벌레가 나온 일이 한 두 번이 아니던데 도대체 시정된 것도 달라진 것도 없는 것이 아니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 밥 먹다가 '볼트' 씹을 뻔..헉!

서울 잠실2동의 김 모(남.33세)씨는 지난 1월21일 세종로 대우빌딩 지하식당에서 점심을 먹다가 볼트로 추정되는 금속 이물질을 씹을 뻔 했다. 깜짝 놀란 김 씨가 볼트가 나왔다고 항의하자 식당 매니저는 '식권 3장'을 내밀며 문제를 덮으려는 듯했다.

화가 난 김 씨가 다음날 저녁 대기업 계열의 급식업체  E사 홈페이지에 항의글을 남기자 황당하게도 '원만히 해결돼  감사하다'는 내용의 이메일까지 받았다고 어이없어 했다.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른 김 씨는 "사건이 발생한지 열흘이 지나도록 어떻게 볼트가 밥에 들어갔는지 알려주지 않았다. 만약 밥을 김에 싸먹지 않고 볼트를 씹었다면 치아가 어떻게 됐을지 생각만 해도 소름이 돋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E사 관계자는  "어떤 경로를 통해 볼트가 유입됐는지 조사했지만 원인을 알 수 없었다. 김 씨가 볼트로 인해 치아가 손상될 수 있었다며 거액의 보상금을 요구해 이를 원만히 해결하기 위해 접촉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는 CJ.농심.삼양식품.롯데제과.남양유업.매일유업.일동제약.동서식품.롯데칠성음료.오뚜기.동원F&B.롯데햄.풀무원 등 대기업의 먹거리에서 이물질이 나왔다는 제보가 수시로 접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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