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주러 한국대사관과 병원 관계자 등에 따르면, 목 부위를 찔린 심 씨는 `모스크바 시립 31 병원'에서 전날 4시간여에 걸친 수술을 받고 현재 중환자실에서 회복 중이다.
병원 관계자는 "이제는 자연 호흡을 하며 의사소통이 가능할 정도다"라면서 "일단 위험한 고비는 넘긴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은 안심할 단계는 아니며 앞으로 2~3일 더 경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병원에는 이윤호 주러 대사가 찾아와 병원 관계자로부터 심 씨의 수술 경과를 전해 들은 뒤 환자의 조기 회복을 위한 병원 측의 관심을 당부했다.
우리 외교통상부 당국자도 이날 심 씨 수술이 성공적으로 이뤄진 사실을 확인하면서 "앞으로 사건 수사 쪽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라고 말했다.
모스크바 국립영화대학교 3학년에 다니는 심 씨는 전날 오후 5시께 모스크바시 유고자빠드나야의 한 상가 건물 앞에서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목 부위를 찔렸다.
한편, 현지 경찰은 사건 직후 가면을 벗고 달아나는 용의자의 얼굴을 봤다는 목격자를 확보, 수사에 활기를 띠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대사관 관계자는 "담당 경찰서는 물론 특수수사대까지 동원돼 용의자 검거에 나서는 등 러시아 당국이 범인 검거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사건 발생 1주일 전에도 같은 장소에서 유사한 수법으로 중국인 1명이 흉기에 찔려 사망한 점에 주목하고 두 사건 모두 동일범에 의한 인종혐오 범죄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탐문 수사를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