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부산의 유명 대학에 다니는 이들은 우연한 기회에 짝퉁 거래를 하면서 큰 마진을 남기자 지난해 10월부터는 짝퉁 판매대행 업자로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들은 교회창고를 빌려 점조직으로 활동하는 중간판매상으로부터 물건을 대량으로 넘겨받아 유명 인터넷 쇼핑몰에 등록된 21개업체와 결탁, 정품 가격의 50% 이하의 가격에 짝퉁을 판매했다.
짝퉁은 날개돋친듯 팔려나가기 시작했다. 지난해 10월부터 4개월 동안 2만3천여 켤레가 판매됐는데 정품시가로 33억4천만 원에 달했다. 하루 매출만 2천만 원이었고 전체 7억여 원의 매출에 순수익만 1억여 원에 이르는 '대박 거래'였다.
사진전문가 출신의 공범이 여자친구를 짝퉁 상품 모델로 활용, 사진을 촬영해 인터넷 쇼핑몰에 올리는 등 마치 정품인 것처럼 위장하기도 했다.
온라인상에 짝퉁 거래를 단속하던 검찰에 덜미를 잡힌 이들은 "수익이 많이 남아 짝퉁을 판매했는 데 큰 죄가 되는 줄 몰랐다"고 말했다.
검찰은 "온라인상에서 거래되는 짝퉁시장 규모가 계속 커지고 있고 피해자도 확산되고 있다"면서 "특히 최근들어 취업난으로 창업을 준비하는 대학생들이 별다른 죄의식 없이 짝퉁을 거래하다 단속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라고 말했다.
부산지검 동부지청은 짝퉁 운동화와 가방, 시계 등을 제조하거나 판매한 혐의(상표법 위반)로 이모(49) 씨와 박모(56) 씨 등 5명을 구속기소하고 37명을 불기속 기소했다고 9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 씨는 부산시내에 지하 비밀공장을 차려놓고 직원 23명을 고용해 유명 상표가 부착된 운동화 5만5천여켤레(시가 82억 원)을 제조했고 박 씨 등 4명은 짝퉁운동화를 시중에 유통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임금 상승 등으로 부산의 대형 신발제조업체들이 도산하거나 해외로 이전하면서 실업자로 내몰린 신발제조 숙련공 중 일부가 비밀공장에서 짝퉁 운동화를 제조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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