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사이 전국 대부분 지방에 폭설이 내린 가운데 시민들의 출근길 불편이 빚어졌다. 부산에서는 유치원과 초.중학교가 임시휴업하고 도로와 여객선이 통제되는가 하면 항공편이 결항하거나 출발이 지연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기상청은 전국에 많은 눈이 내린 가운데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 결빙된 곳이 있겠고 바람이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가 크게 떨어질 것이라며 교통안전에 주의를 당부했다.
폭설로 인천과 전북 등 서해안 여객선의 발이 묶이고 통제되고 김포공항에서 출발하는 제주행 등 항공편이 무더기로 결항했다.
인천과 섬 지역을 잇는 12개 항로 여객선은 서해상에 내려진 풍랑주의보로 말미암아 운항이 전면 통제됐으며 전북 서해에도 풍랑특보가 내려지면서 군산-선유도와 군산-위도 등 5개 항로 여객선의 운항이 중단됐으며 각종 선박 4천여 척도 안전한 항.포구로 대피해 있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10일 지방공항의 악천후 때문에 오전 6시50분 출발 예정이던 대한항공 제주행 등 13편이 결항했다.
비행기 동체 위에 쌓인 눈이나 얼음을 제거하는 작업을 하느라 정상 출발이 가능한 항공편도 30분에서 1시간씩 지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육상에서는 곳곳에서 극심한 출근길 정체가 빚어졌고 도로 통제도 이어졌다.
닷새 넘게 큰 눈이 내린 강원지역에서는 인제-고성 미시령 옛길 구간의 차량 통행이 열흘 이상 전면 통제되고 있고 한계령과 미시령, 진부령에도 30㎝가량의 눈이 내려 운전자들이 거북이 운행을 했다.
부산지역도 고지대 산복도로와 부산항 4부두 앞 왕복 8차선 도로 등 시내 26곳의 차량 통행이 통제됐다.
이밖에 밀양과 양산, 김해를 중심으로 경남지역의 11개 도로, 팔공산 순환도로 일부와 동구 백안삼거리 등 대구지역 8곳, 경북 21곳, 울산 10곳의 도로가 통제됐다.
경남지역에서는 국도 25호선 창녕군 고암면~밀양시 청도면 5㎞, 69호 지방도 양산 원리삼거리~배내골 4㎞ 구간 등 밀양과 양산, 김해지역 주요 도로가 통제됐다.
경기지역에서는 고양시 자유로 행주나들목과 서울 방향 1㎞ 구간과 과천-봉담간 속화도로 의왕요금소~의왕나들목, 과천대로 양재나들목 방향 등을 중심으로 차량이 서행했다.
밤새 내린 눈이 영하의 날씨로 도심지 이면도로나 경사진 도로 등에 얼어붙으면서 전국 곳곳에서 차량이 거북이 운행을 했다.
이번 폭설로 전철과 광역버스 등 대중교통 이용객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수원역 관계자는 "기차역 대합실에서 평소보다 1.5배가량 많은 시민이 열차를 기다리고 있고 전철역사와 승강장에도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는 승객들로 붐볐다"고 말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9일 밤부터 10일 오전 8시 현재 대관령 36.5㎝의 가장 많은 눈이 내린 것을 비롯해 동두천 21.2㎝, 문산 16㎝, 서울.전주 13.5㎝, 이천 13.1㎝, 서산 10.7㎝, 청주 10.6㎝, 수원 7.7㎝ 등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 대설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국지적으로 많은 눈이 내리는 곳이 있으며, 경기북부의 대설특보는 오전 7시40분을 기해서 해제했다"고 말했다.
각 지자체는 재해대책본부를 구성해 전날 밤부터 쌓인 눈을 치우고 있지만, 영하의 날씨에 계속 흩날리는 눈으로 제설에 어려움을 겪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