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도어록이 감옥 자물통?..집에서 ‘옥살이’
상태바
도어록이 감옥 자물통?..집에서 ‘옥살이’
  • 백진주 기자 k87622@csnews.co.kr
  • 승인 2010.03.11 08: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백진주 기자]디지털 도어록은 열쇠를 소지하지 않고도 출입문 관리를 할 수있어 편리하지만 고장이 날 경우 집안에 갇히거나 들어가지 못하는 치명적인 불편을 겪게 된다. 편의를 위해 설치한 도어록이 반복적으로 고장을 일으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는 소비자가 교환을 요청했으나 업체 측이  ‘사용 환경에 따른 고장'이라며 거절해 갈등을 빚다 제보 이후 원만한 합의를 이뤘다.

전남 영암군의 주부 김 모(33세.여)는 편하게 이용하려 구입한 도어록 때문에 외출도 제대로 못하는 신세가 됐다.

김 씨는 잠시 집을 비우더라도 유치원생인 자녀들이 혹 열쇠가 없어 밖에서 기다리진 않겠다 싶어 지난 2008년 7월경 웅진홈케어의 도어록을 11만원 가량에 구입 설치했다.

9개월 가량 지난 2009년 3월경 비밀번호가 인식되지 않는 고장으로 AS받았다.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올 1월 다시 동일 증상으로 고장이 나 AS를 받아야 했다. 제품보증기간 경과로 유상 AS를 안내받았지만 동일증상이라는 점을 두고 실랑이 끝에 겨우 무상 AS를 받을 수 있었다.

혹시나 자신이 집을 비운 사이 또다시 고장으로 아이들이 집으로 들어오지 못하는 일이 생길까 노심초사 하던 김 씨는 3월 초 예상대로 문제가 생기자 화가 치밀었다.

이전과 달리 이번에는 아예 문이 잠기지 않았다. 집 안에서는 수동키를 작동해 겨우 문을 잠글 수 있었지만 밖에서는 그마저도 불가능했다.

보안을 위해 설치한 도어록 때문에 오히려 외출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 같은 날 동일한 모델을 나란히 설치한 이웃 역시 3번씩이나 고장 나 AS를 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하자 제품하자라는 확신이 들었다.

김 씨는 회사 측으로 정황을 설명하고 제품교환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언제 다시 고장날 지 모르는 제품에 대한 강한 불신을 표했지만 역시 소용없었다. 현재 김 씨는 제품 사용 여부를 결정하지 못해 AS를 중단한 상태다.

김 씨는 “아이들이 편하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겠다 싶어 구입한 도어록이 오히려 불안만 가중시켰다. 남편이 출장이라도 가면 편히 잠을 잘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이어 “제품하자인데도 사용기간만을 따져 반복 수리를 받으라는 업체의 주장을 납득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웅진홈케어 관계자는 “복도형 아파트의 경우 ‘온도차에 의한 결로현상’으로 생긴 습기 때문에 고장이 발생한다”며 “이는 환경적 특성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동일 증상이라면 보증기간이 경과해도 1년 이내에는 무상AS가 가능하다. 하지만 3번째는 다른 부위인 ‘메인회로’ 문제라 수리비용이 청구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민원 접수가 되어 처리에 대해 협의 중이었다. 고객의 입장을 충분히 배려해 무상교체하기로 최종 결정을 지었다"고 입장을 전했다.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