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시위는 모스크바에서 북쪽으로 850km 떨어진 아르한겔스크 메인 광장의 거대한 레닌 건축물 앞에서 열렸으며 당국 허가도 없었고 차가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민들이 모였다.
시민들은 이날 "무익한 주 권력이나 연방 권력은 물러나라"고 외치면서 "우리는 더이상 당국을 믿지 않는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금생활자인 70살의 니나 코주코바는 "푸틴과 메드베데프(대통령) 등은 우리의 모든 것을 빼앗았고, 우리는 도시생활의 필수서비스에 대해 지불할 처지도 못되는 만큼 해임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집단행동은 최근 극동의 블라디보스토크나 서부의 칼리닌그라드에서 열린 시위들과 유사한 모습을 띠고 있다.
또 정부 정책에 비판적인 세력들은 오는 31일과 노동절인 5월 1일에 새로운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
최근 집회에서 시민들은 세금 인하로부터 교통세 폐지, 수입차 관세 인하 등 다양한 요구를 하고 있다.
이같은 정부 정책을 규탄하는 집회와 시위가 잇따르면서 금융위기 후유증이 사회 불안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푸틴 집권 시절에는 볼 수 없었던 이런 시위들이 계속 열린다는 것은 그만큼 경제 위기에 따른 국민의 불만이 높다는 증거며, 자유주의 성향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 집권 이후 시민들의 발언권이 강화된 게 아니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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