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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하면 감옥서 암치료"..40대 은행털다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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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하면 감옥서 암치료"..40대 은행털다 체포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10.03.30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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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40대 상습 전과범이 암 치료를 위해 감옥행을 결심, 은행을 털다 체포됐다고 인터넷 매체 대하망(大河網)이 30일 보도했다.

   주인공은 강도죄 등으로 이미 12년간 감옥을 전전한 경력이 있는 올해 45살인 자오샤오린(趙小麟)씨.

   그는 지난해 12월 30일 오후 4시께 깐수(甘肅)성 란저우(蘭州)시의 한 은행에 침입, 자신이 제조한 화염병을 들고 경비원을 위협하며 100만 위안을 요구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현장에서 체포됐다.

   부모가 일찍 세상을 떠 어린 나이에 고아가 된 그는 16살 때 상해죄로 징역 2년형을 복역한 것을 시작으로 절도와 강도짓을 벌이며 감옥을 제집처럼 드나들었다.

   그러다 2007년 2월 또다시 절도죄로 노동교화 1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던 중 방광암 확진 판정을 받아 교도소에서 치료를 받았다.

   형기가 만료돼 완치되지 않은 몸으로 풀려난 그는 1년여 간 부모가 물려준 유산을 흥청망청 써버린 뒤 암 치료를 위한 기발한 발상을 떠올렸다.

   은행을 털어 성공하면 훔친 돈으로 암을 치료하면서 여생을 멋지게 즐기고 실패하면 감옥에서 국가가 해주는 무료 치료를 통해 병을 고치기로 마음먹은 것.

   그는 즉각 자신의 구상을 실천에 옮겨 은행털이에 나섰다가 '원하던'대로 경찰에 붙잡혔다.

   란저우 검찰원과 법원은 그가 투병 중인 점을 고려, 그를 병원에 수감시키는 한편 심리도 병원에서 열기로 합의했다.

   29일 병원에서 열린 첫 심리에서 자오씨는 자신의 범죄사실을 숨김없이 시인하면서 "미수에 그친 만큼 법에 따라 처벌을 감경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면서 그의 오랜 '숙원'을 간청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복역기간 정부가 암을 완치시켜달라"는 것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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