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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센터도 짝퉁이 있네"..남의 명의로 몰래 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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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센터도 짝퉁이 있네"..남의 명의로 몰래 영업
  • 백진주 기자 k87622@csnews.c.kr
  • 승인 2010.04.30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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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 만드는 신문=백진주 기자] 한 사설AS업체가 다른 회사의 AS센터를 사칭하면서 고장난 제품을 수리해주는 희한한 일이 벌어졌다.


대전 신일동의 이 모(남.33세)씨는 지난 4월 초 오드아이 내비게이션의 GPS와 DMB수신 기능이 잘 되지 않아 품질보증서에 기재된 오드아이 AS센터(상담번호 1588-4487) 주소지인 대구로 택배를 보냈다.

다음날 “주소가 잘못된 것 같다”는 택배기사의 전화를 받은 이 씨는 부랴부랴 1588-4487번으로 전화를 걸어 주소를 문의했다. 전화를 받은 AS센터 직원은 서울 주소를 알려줬고, 이 씨는 택배기사에게 제품을 새 주소로 재배송해 달라고 부탁했다.

며칠 후 AS센터는 GPS와 DMB 모두 수신양호하다며 제품을 돌려보냈다. 하지만 내비게이션의 액정화면에서 수리 의뢰전에는 없던 불량 화소들이 발견됐다. 다시 제품을 보내 확인요청하자 담당직원은 “원래 불량화소가 있었다. AS의뢰 부분이 아니라 신경 쓰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 씨는 수리 후 되레 더 망가져서 돌아온 내비게이션에 대해 보상을 받고 싶다며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 도움을 요청했다.

기자가 사실 확인을 위해 오드아이 측에 연락을 취한 결과,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됐다. 

오드아이 AS센터에는 2008년 이후 이 씨가 AS를 받은 이력이 전혀 남아있지 않았다. 더구나 이 씨가 전화를 걸었다는 1588-4487번은 오드아이가 1년 전부터 사용하지 않는 번호였다. 

오드아이 홈페이지에는 ‘2007년 12월~ 2008년 8월을 기준으로 타지역 AS센터 운영을 중단하고 대구에서만 AS를 진행하고 있다. 기존 2008년 8월을 기준으로 1588-4487로 사용되던 번호도 1577-4487로 변경됐다’는 안내문이 공지돼 있었다.

이같은 사정을 전해 들은 이 씨는 “전화상담한 1588-4487은 제품보증서에서 확인한 것이고 분명 ‘오드아이’라고 했다. 지금에 와 아무 관계없는 업체라니 어이없다”고 반박했다.


알아보니 옛 번호를 쓰고 있는 곳은 ‘내비엔’이라는 사설AS업체였다.


문제는 내비엔이 여전히 1588-4487번을 오드아이라는 이름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기자가 1588-4487번으로 전화를 걸어 묻자 남자직원이 ‘오드아이 AS센터’라고 답했다. 오드아이와 내비엔의 관계를 캐묻자 “계약 관계는 끝났지만 오드아이로 알고 전화를 하는 이용자들에게 혼란을 주지 않기 위해 편의상 안내하는 것”이라는 답변으로 얼버무렸다.

이에 대해 오드아이 측에 대표번호가 도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 방치한 게 아니냐고 묻자 “2008년 모 업체와 AS위탁 계약을 했으나 고객 불만이 폭주해 한 달만에 중단했다. 당시 썼던 1588-4487번이 내비엔이라는 업체로 명의변경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오드아이 관계자는 "어떤 경위로 내비엔이 사용 중인지는 모르나 '오드아이'라는 이름으로 AS하고 있다면 법적 대응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내비엔 측은 명의도용 등에 관해 일체의 입장표명을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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