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임민희 기자] 한 소비자가 28만원 남짓한 돈을 연체한 기록 때문에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거절 당했다. 이 소비자는 연체금을 갚으려고 했지만 채권업체를 찾지 못해 하마터면 평생 신용불량자로 지낼 뻔했다.
현재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는 집이 압류됐거나 연체기록이 남아 있는 경우, 신용불량자는 대출에 제한을 두고 있다. 향후 대출을 받을 생각이라면 연체 등 자신의 신용관리에 좀 더 신경 써야 한다. 특히 주소지나 전화번호 변경으로 우편물을 제때 받지 못할 경우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자신이 거래하는 금융기관에 이를 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전북 완주군에 사는 최 모(여․56세)씨는 지난 27일 창업에 필요한 400만원을 대출받기 위해 인근 신용협동조합에 갔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 2007년 2월 '멘토르 씨엔아이'라는 자산관리회사에 27만8천원의 연체기록이 남아 있어 대출을 받을 수 없었기 때문. 신협 측은 연체기록이 있는 한 대출이 어렵다고 난색을 표했다.
최 씨는 처음 들어보는 회사라 서둘러 한국신용정보 등을 통해 해당업체를 조회해봤지만 찾을 수가 없었다.
그는 10년 전 뇌경색과 뇌출혈로 쓰러져 왼쪽 팔과 다리가 마비돼 장애 1급 판정을 받았다. 거동이 불편하고 수시로 병원에 다녀야 했기에 다른 일은 할 엄두조차 낼 수 없었고 국가에서 나오는 지원금으로 생계를 유지했다. 그러다 지인과 상의 끝에 조그만한 웰빙식당을 운영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관할군청에서 '장애인자립자금'을 신청해 연0.5% 이자에 5년 상환 조건으로 400만원을 대출받았다.
또한 신용보증기금의 도움으로 무점포, 자영업자 등 저신용자들도 돈을 빌릴 수 있는 '특례보증대출'(대출금융기관 : 신협, 농협, 새마을금고 등)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신협에서 400만원을 더 빌릴 생각이었다.
그같은 상황에서 연체금 문제로 대출이 불가능해지자 최 씨는 눈앞이 캄캄했다. 채권업체를 찾지 못하는 한 창업의 꿈도 접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었다.
최 씨는 답답한 마음에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 도움을 요청했다. 취재 결과 ‘멘토르 씨엔아이’는 솔로몬 신용정보로 넘어가 이곳에서 모든 채권추심업무를 관리하고 있었다.
솔로몬 신용정보 관계자는 "당사자가 연체금액을 변제하고 이를 알리면 2~3일 내에 입금확인 후 본 채무에 대해 종결처리한다. 나이스 정보에 '해지'를 띠워 놓기 때문에 대출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3년간 장기 연체된 이유에 대해 "채무자 주소로 채권추심에 대한 우편물을 보내는데 주소를 옳기거나 전화번호를 변경할 경우 연락두절로 연체기록이 계속 남아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최 씨는 "이사도 여러 번 하고 휴대전화 번호도 3번 정도 바꿔 연락을 받지 못한 것 같다. 지금이라도 대출을 받게 돼 다행이다"고 안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