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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예대마진 늘려..소비자만 '이자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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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예대마진 늘려..소비자만 '이자부담'
  • 임민희 csnews@csnews.co.kr
  • 승인 2010.05.21 10: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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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의 예금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반면, 대출금리는 올라 소비자들에게 이자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은행과 저축은행중앙회 등에 따르면 전국 저축은행의 만기 1년짜리 정기예금의 평균 금리는 20일 현재 연 4.17%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말 4.97%에 비해 0.8%포인트나 하락한 것이다.

저축은행 평균금리는 올 초 5%를 넘어선 후 3월 중순까지 5% 초반대를 유지했지만 두 달 사이에 급속히 낮아졌고, 최근에는 일반은행에서나 볼 수 있는 3%대 예금금리도 속출하고 있다.

삼보저축은행의 예금금리는 3.0%로 가장 낮았고, 스타(3.64%), 대아(3.64%), 대영(3.8%), 진주(3.84%), 부림(3.9%) 등도 4%에 못미치는 이자율을 내놓고 있다.

반면 대출금리는 작년말 이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가중평균 여신금리는 작년 12월 연 11.82%에서 올해 1월 12.53%, 2월 12.72%, 3월 12.94%로 불과 3개월 사이에 1%포인트 이상 올라갔다.

이는 한국은행이 관련자료를 보유한 2003년 11월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저축은행의 여수신 금리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은 여수신 금리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이 보통인 일반은행과 달리 저축은행은 금리 결정시 여수신 금리가 밀접한 관련을 갖지 않아 이런 현상이 발생한다는 설명이다.

우선 수신금리가 계속 내려가는 것은 저축은행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을 줄이면서 현재 갖고 있는 자금의 마땅한 운용처를 찾지 못한 영향을 받았다.

예전에는 대출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수신금리를 높였지만 지금은 자금이 있어도 굴릴 곳이 적당치 않은데다 경쟁업체들도 금리를 낮추는 추세여서 수신금리를 올릴 유인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반면 대출금리가 올라가는 것은 최근 들어 저축은행들이 서민금융 활성화를 명분으로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신용대출 상품을 많이 내놓은데다 주로 신용등급이 낮은 고객을 상대로 영업을 하기 때문에 금리를 낮추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은 주로 1년 단위 고정금리 대출을 해주기 때문에 은행에 비해 금리 변화에 덜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며 "여기다가 신용등급이 하위 7~10등급인 고객의 비중이 78%에 달하고, 가계대출 연체율도 은행(0.48%)보다 훨씬 높은 13%대여서 금리를 쉽게 내리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PF 대출 부실로 인해 경영실적이 악화되고 대손충당금 규모를 늘려야 하는 상황도 대출금리를 낮출 수 없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지적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출금리가 떨어지지 않은 것은 저축은행의 경영상태와 대출상품 특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무작정 금리를 내리라고 할 경우 자칫 서민대출이 줄어들 우려가 있어 고민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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