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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소니 총수 24일 만남.."무슨 얘기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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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소니 총수 24일 만남.."무슨 얘기 할까?"
  • 백진주 csnews@csnews.co.kr
  • 승인 2010.05.23 0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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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집무실로 쓰는 한남동 승지원에서 24일 하워드 스트링어 소니 회장과 만찬회동을 갖는다.

양국을 대표하는 전자업체 총수의 만남인 데다 3D TV의 세계시장 주도권 등을 놓고 양사가 치열하게 경쟁하는 상황이어서 두 사람의 만남에 두 나라 재걔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두 회사는 라이벌 관계이지만 삼성전자가 생산하는 LCD 패널의 최대 구매고객이 소니이기도 하다.

삼성과 소니는 2004년 7월 충남 아산 탕정에 공장을 둔 합작법인으로 S-LCD를 출범시켜 LCD 패널을 함께 생산 중이고, 삼성이 생산하는 LCD 패널의 40%가량을 소니가 수입해 가고 있다.

이런 배경에서 두 회사의 관계는 '적이자 동지'로 표현되기도 한다.

일각에선 소니 측에서 TV와 반도체 등의 부품 조달 업무를 담당하는 요시오카 히로시 부사장이 두 총수의 회동에 배석하는 점 때문에 소니가 삼성에 LCD, LED 패널 공급 확대를 요청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소니는 LCD, LED TV 시장에서 삼성에 주도권을 넘기면서 잃어버린 영화(榮華)를 되찾기 위한 비장의 무기로 3D TV를 먼저 들고 나왔으나 이마저도 삼성에게 밀리는 양상이다.

또 3D TV 양산에 필수적인 고품질 LCD 및 LED 패널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니는 2000년대 중반 이후 세계 TV 시장에서 일본업체의 최대 라이벌로 떠오른 삼성전자에 LCD 패널 수요량의 대부분을 의존한다는 일본 내부의 비판여론이 일자 2008년 2월부터 오사카에 있는 샤프의 사카이 공장에 출자해 LCD 패널을 공동생산하는 방식으로 수요를 다변화해왔다.

그러나 샤프와 합작투자한 공장의 LCD 패널 생산량이 시장의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수준인 데다 3D TV에 필요한 고품질 패널 생산이 애초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업계 소식통들의 전언이다.

이로 인해 남아공 월드컵 공식 후원사인 소니는 월드컵 개막 시점에 맞춰 3D TV 양산과 더불어 대대적인 판촉활동을 준비해 왔지만, 핵심부품을 제대로 조달하지 못하는 바람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3D TV 제조기술은 우리 업체가 일본 업체에 한발 앞서 있으나 소니를 위시한 일본 기업들은 콘텐츠와 표준화에 강점이 있다"면서 "두 총수 간의 이번 회동에서 LCD 패널의 안정적 공급과 함께 3D TV 분야에서의 다양한 협력관계가 논의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재계의 한 소식통은 소니가 구글과 손잡고 TV와 웹이 결합한 스마트 TV를 앞세워 삼성에 반격을 준비 중인 상황에서 성사되는 라이벌 기업 총수 간의 회동이어서 더욱 관심이 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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