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졌다는 의혹이 제기됐던 '명성황후 표범 양탄자'가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에서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양탄자는 1951년 한 미국 병사가 미국으로 불법 반출했다가 같은 해 한국에 환수된 유물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6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문화재청에서 표피(豹皮) 유물이 있는지 묻는 공문을 25일에 보내와 수장고를 확인한 결과 동일품일 가능성이 있는 유사 유물이 있다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덕근201'이라는 관리번호를 단 이 표범 카펫은 세로 6줄의 무늬가 있고 테두리에 붉은 천 장식이 있는 점, 48마리 표범의 가죽으로 만들었졌고 크기가 대체로 일치하는 점, 뒷면에 황실용임을 뜻하는 자두(오얏)꽃(李花) 문양이 있는 점 등으로 미뤄 '명성황후 표범 양탄자'와 동일품일 가능성이 크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 카펫은 1969년 문화재관리국에서 이관받은 '덕근' 유물의 하나로, 이전에는 덕수궁미술관에서 관리해왔다. 1963년 5월 3일 덕수궁미술관의 소장품 목록에 등장하는 것이 현재까지 남은 가장 이른 기록"이라고 설명했다. 목록에는 '표피'가 아닌 '호피(虎皮)'로 등재돼 있었다.
한국전쟁 기간인 1951년 미국으로 반출됐다가 반환된 것으로 알려진 이 유물은 지난해 11월 인터넷의 한 블로그에서 행방이 묘연하다는 의혹이 처음 제기됐고 시민단체 문화재제자리찾기와 조계종중앙신도회는 문화재청과 외교통상부에 행방을 묻는 정보공개 청구를 했다가 "행방을 알 수 없다"는 답변을 받기도 했다.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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