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금리 하락과 함께 은행 대출 금리가 전체적으로 떨어지고 있지만 서민이 주로 이용하는 소액대출의 금리는 오히려 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이 예대마진을 확대해 수익을 늘리는 데만 혈안이 돼 서민 소비자들을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 소액대출(500만원 미만) 금리는 평균 연 6.66%로 전달보다 0.03%포인트 상승했다. 2월 5.95%와 비교하면 0.71%포인트나 급등한 것이다.
반면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해말 연 5.9%에서 5.07%로 0.83%포인트 급락하면서 2001년 9월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기업대출 금리 역시 3월 연 5.74%에서 4월 5.51%로 낮아졌다.
소액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의 금리 차이는 지난달 1.59%포인트로 한달 전보다 0.43%포인트 커졌다. 이는 작년 7월 1.77%포인트 이후 9개월 만에 최고치다
은행들은 또 대출금리보다 예금 금리를 크게 낮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월 정기예금 금리는 평균 연 2.88%로 전월보다 0.38%포인트 떨어지면서 9개월 만에 2%대로 내려앉았다.
소액대출과 정기예금의 금리 차이는 3월 3.37%포인트에서 4월 3.78%포인트로 확대됐다. 은행이 4월에 10억원을 정기예금으로 예치해 소액 대출로 운용하면 연간 3천780만원의 이자 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뜻이다.
현재 14개 은행이 저신용.저소득자를 대상으로 `희망홀씨' 대출을 해주고 있는데 금리는 통상 연 7~19%으로 거의 변동이 없다. 1.89%로 비교적 낮은 연체율(3월 말 기준)과 시중금리 하락세를 고려할 때 높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