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미라를 학술연구용으로 기증받았던 고려대 구로병원은 다시 후손 측에 반환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일부 후손들이 "꿈에 조상을 뜻하는 암소가 자주 보였다. 12대조 할머니를 자연 상태로 되돌리는 게 이치일 듯 싶다"며 병원 측에 미라를 돌려줄 것을 요청하면서 병원이 이를 받아들 것으로 알려졌다.
2009년 4월 나주시 문화 류(柳)씨 문중의 선산에서 이장(移葬) 도중에 발견된 이 미라는 완산 이씨 여성으로 류씨 가문 출신의 21대 며느리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류씨 문중에서 제공한 족보에는 이 여성이 1544년에 출생해 1587년(43세)에 사망한 것으로 돼 있다.
병원 측은 반환에 앞서 30일 병원 부검실에서 미라에 대해 내시경 검사와 조직 검사를 진행한 결과 "아직 정확한 사인은 알 수 없지만 질에서 태반으로 추정되는 것이 나와 있고 혀를 깨문 상태여서 출산 과정에 사망했을 수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류씨 문중은 6월 중 검사결과가 나오는 대로 미라를 돌려받아 나주 선산에서 별도의 장례식을 치르고 다시 매장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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