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수스님이 '4대강 사업 중단'을 요구하는 유서를 남긴 채 소신공양을 해 6월 2일 지방선거 막판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문수스님은 지난달 31일 자신의 몸을 부처에게 바치는 소신공양을 하며 '이명박 정권은 4대강 사업을 즉각 중지· 포기하라. 이명박 정권은 부정부패를 척결하라. 이명박 정권은 재벌과 부자가 아닌 서민과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라"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
4대강 사업은 이명박 정권의 대표적인 정책으로 6.2 지방선거 이슈이기 때문에 이번 소신공양이 막판 표심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이에 야권은 한 목소리로 안타까움을 표하며 현 정권을 비판했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인 한명숙 전 총리는 "문수 스님의 소신공양 소식을 듣고 70년대 전태일 열사의 분신이 떠올랐다"면서 "그 분신 이후 우리 노동자의 발전은 지속됐고 민주화의 꽃을 피웠다"고 말했다.
김유정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제1야당으로서 민주당이 이명박 한나라당 정권의 잘못된 정책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스님의 뜻, 국민의 뜻을 제대로 받들지 못해 송구스럽다"면서 "문수 스님의 유지를 국민과 함께 반드시 이뤄 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 역시 "문수스님은 4대강 공사와 나쁜 정치가 생명을 죽이는 것을 반대해 소신했다"면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해 4대강 공사를 온 몸 다해 막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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