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제동이 케이블 채널 Mnet '김제동쇼' 하차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밝히며 어머니와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사연이 뒤늦게 화제를 모으고 있다.
김제동은 자신의 어머니가 우연히 당선인 시절 노 전 대통령을 만난 일화를 언급했다.
KBS1 '아침마당'의 출연 제의를 받은 김제동은 누나 5명과 매형 등 온 가족을 이끌고 이 프로그램에 출연했고 방송 전날 차를 타고 서울로 올라오던 어머니가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렀는데 때마침 노 전 대통령이 그곳을 방문한 것.
김제동의 모친은 반가운 마음에 경호원을 뚫고 달려가 노 전 대통령과 악수하는 데 성공했고 내친김에 아들 자랑을 시작했다.
당시 김제동이 지금처럼 유명하지 않았을 때라 어머니는 먼저 "윤도현을 아느냐"고 물은 뒤 "제 아들이 그 친구랑 친하다. 아들 덕분에 내일 '아침마당'에 출연한다"고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그러자 노 전 대통령은 "이름은 잘 모르겠지만 참 장한 아들을 두셨다"고 화답한 후 김제동의 모친과 손가락을 걸며 '본방 사수'를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제동은 "솔직히 노 전 대통령과 전 아무런 연관이 없다"면서도 "하지만 어머니께 들은 바에 따르면 늙고 힘없는 어느 과부의 얘기를 15분 이상 들어준 감사한 분이다. 그래서 제겐 평생 갚아도 못 갚는 고마움이 남아 있다"고 털어놨다.
또한 그는 "비단 그런 개인적 인연을 넘어서라도 대중들의 슬픔과 기쁨, 아픔과 환희를 함께 나누고자 하는 스스로의 직업적 태도가 있었기에 추도식 사회를 보는 것이 당당했다"고 덧붙였다. (사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