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한국철도공사 코레일의 인터넷 예매과정에서 전산오류가 발생해 승객의 행선지가 바뀌는 황당한 사고가 발생했다.
창원시 상남동의 이 모(남.42세)씨는 서울에 가기 위해 지난 5월 7일 초등학생인 두 아들을 포함해 세 사람의 기차표를 인터넷으로 예매했다. 창원에서 무궁화호를 타고 밀양에서 KTX로 갈아타는 여정이었다.
출발 당일인 5월 20일 밀양행 열차에 올라보니 두 아들의 자리는 있는데, 이 씨의 자리는 다른 사람이 차지하고 있었다. 확인해보니 이 씨가 예매했던 자리가 다른 사람에게 넘겨져 있었다. 밀양에서 서울로 갈 때도 이 씨의 자리만 없었다.
승무원에게 항의를 했지만 '예매 변경 및 확인은 본인만 할 수 있는 것이기에 본인 과실이 분명하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결국 이 씨는 두 사람 자리에 세 명이 끼어 앉아 3시간 가량의 여정을 불편하게 겪어야 했다.
서울역에 도착해 상황파악에 나선 이 씨는 자신의 예매표가 창원에서 출발해 동대구를 거쳐 서울에 도착하는 것으로 변경됐음을 알게 됐다.
예매 변경은 이 씨가 인터넷 예매를 했던 7일에 서울역 3층 매표소에서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전산 오류라는 안내와 함께 표값은 환불받았지만 이 씨는 억울함을 떨칠 수 없었다.
이에 대해 코레일 관계자는 "전산 오류는 기기문제일 수도 있지만 직원의 입력오기에서 비롯될 수도 있다"며 "현재 해당 직원에 대한 감사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다만 서울역에서 업무처리를 했던 직원이 현재 병가를 낸 상태라 감사가 지연되고 있다"며 "이 씨에게는 14일까지 내용을 파악해 답변을 하겠다고 안내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