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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회장 도전 물먹은 이철휘,캠코 사장직'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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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회장 도전 물먹은 이철휘,캠코 사장직'위태'
  • 송정훈 기자 song2020@csnews.co.kr
  • 승인 2010.09.02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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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컨슈머파이낸스=송정훈 기자] 현직을 유지한 채 두차례나 KB금융지주 회장직에 도전했던 이철휘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의 거취가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10월 초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에서 캠코를 감사하는 국회 정무위원회 여야 의원들이 한 목소리로 이 사장의 행보를 문제 삼을 예정이어서다.

이 사장은 지난해 말과 올 6월 두 번에 걸쳐 KB금융지주(회장 어윤대) 회장직에 도전했다. 그러나 지난 6월 15일 최종면접에서 당시 어윤대 국가브랜드위원회 위원장에게 밀려 패배의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캠코 사장직을 유지한 상태에서 타사 최종면접을 치르는 등 최고경영자로서의 책무를 저버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며 논란이 제기됐던 배경이다.

이와 관련, 이 사장은 KB금융지주 회장 공모 후 현직을 사퇴하려했으나 캠코 노동조합의 반대와 임직원의 만류로 뜻을 접었다면서 올 연말까지 남은 임기를 채우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캠코를 감사하는 국회 정무위원회에서는 이 사장이 회사경영 관리 책임자로서 잠정적으로 부적합 판정을 내리고 조기 사퇴를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MB의 집사’로 불리는 김백준 청와대 총무기획관과 이 사장이 동서지간이라는 점에 착안, 권력형 비호문제까지 짚고 넘어가겠다는 것.

정무위 소속 민주당 이성남 의원은 “KB금융지주 회장은 개인적으로 탐나는 자리였겠지만 공사의 사장직은 책임감이 남다른 자리”라며 “지원하려했다면 직원들에 대한 도의적 책임상 적어도 사장 자리를 내놓고 나서 지원해야했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박선숙 의원 측은 “공기업 사장으로서 할 일이 아니다”며 “정기국회에서 과연 얼마나 캠코 관리를 충실히 하면서 KB금융지주 회장을 하겠다고 나섰는지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경고했다.

정무위 소속 한나라당 관계자는 “이 사장이 법적으로는 문제가 안되지만 도의상으로 보나, 관례적으로 보나 현직을 유지한 채 타사 회장에 공모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못박았다.

여권 고위관계자는 “이 사장의 동서 김백준 기획관이 워낙 실무적 파워가 막강하기 때문에 (이 사장이) 현직을 유지하는 것 아니겠느냐”며 “캠코 관리를 부실하게 했다면 마땅히 사퇴해야 한다. 이 사장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본지의 기사가 나간 이후 이 사장은 금융위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그는 당초 6월 말께 사임할 계획이었으나 저축은행 부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인수 등 시급한 사안들을 우선처리키 위해 사임 시기를 늦췄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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