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인기드라마 ‘제빵왕 김탁구’(극본 강은경 연출 이정섭 이은진)가 시청자 10명 중 4명이 볼 정도로 흥행가도를 달리면서 '제방왕 문구전쟁'에 이어 '가짜 김탁구빵'이 속출했다. 제빵업계에 여름철은 비수기로 통하지만, 이 드라마로 베이커리업계는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CJ푸드빌의 뚜레쥬르와 SPC그룹의 파리바게뜨는 '제빵왕' 문구를 놓고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에 나왔던 배부른빵과 유사한 빵을 잇따라 출시했기 때문.
'제빵왕 김탁구' 제작지원에 나서고 있는 파리바게뜨는 김탁구의 레시피를 그대로 본 뜬 제품을 내놓았다. 그러나 뚜레쥬르가 파리바게뜨에 앞서 옥수수와 보리밥이 들어간 큼지막한 크기의 배부른빵을 선보였던 것이다.
그런데 이 드라마의 인기에 편승해 '김탁구빵' '임탁구빵' 등이 줄줄이 등장했다. 일각에서는 드라마 제작에 공식 지원사가 아닌 경우 '가짜 김탁구빵'으로 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제빵왕 김탁구'는 갖가지 이슈들과 함께 극중 이름과 스태프 이름이 동일해 화제가 되고 있다.
양미순(이영아 분)이 짝사랑하는 김탁구(윤시윤 분)가 ‘세상에서 가장 배부른 빵’을 완성할 수 있었던 꼬마 필호는 이 드라마의 이필호 음악감독 이름에서 따왔다. 일중(전광렬 분)이 쓰러지자 탁구를 찾아온 일중의 대리인 박인택 변호사는 제작사 삼화네트웍스의 박인택 부사장 이름을 빌려왔다.
구마준(서태조/주원 분)이 사랑하는 신유경(유진 분)의 대학 선배로 등장한 재섭선배는 대본상 ‘정섭선배’로 되어 있었는데 이 드라마의 이정섭 감독 이름과 같은 것.
서인국(전인화 분)와 대치하고 있는 탁구의 엄마 김미순(전미선 분)을 돕는 수호천사 윤닥터의 이름은 윤승현으로 드라마 섭외 담당 스태프의 이름이다. 거성 구일중 회장의 비서인 여비서의 이름은 여은진으로 이은진 감독의 이름에서 따왔다. 비서실에 또 다른 남자 비서, 차준현 비서는 안준현 조감독의 이름에서 비롯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