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승용차 시장에서 준중형차의 반격이 시작됐다. 전통 라이벌인 중형차와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중형과 준중형차는 올 상반기 승용차 내수판매의 61.6%를 차지할 정도로 국내 소비자가 가장 많이 찾는 차급으로, 지난 수년간 내수시장1위를 놓고 다퉈왔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형차는 총 15만831대가 팔려 12만8천925대가 판매된 준중형을 앞섰다. 지난 7월에도 판매 대수가 2만8천605대로 준중형(1만8천683대)을 9천922대나 앞섰다.

그러나 지난달에는 준중형차가 2만3천288대 팔리면서 2만3천904대가 팔린 중형차를 616대 차이로 바짝 따라붙었다.

올 들어 누적 판매 대수는 중형 20만3천340대, 준중형 17만896대로  아직은 중형이 3만2천대가량 앞선 상태다.

중형과 준중형 시장은 지난 2년간 엎치락뒤치락하는 싸움을 벌였다.

2008년에는 중형차가 24만3천여대 팔리면서 준중형(16만9천여대) 시장을 압도했으나  작년엔 28만2천여대가 팔린 준중형차가 26만6천927대의 중형차 시장을 제쳤다.

올해 준중형차의 선전에는 현대차의 신형 아반떼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달 초 출시된 신형 아반떼는 9천122대가 팔리면서 1위를 다투던 기아차 K5(8천82대)와 현대차 YF쏘나타(7천831대)를 밀어내고 단숨에 승용부문 1위에 올랐다.

현재 예약 대기분만 2만2천대가 넘는 신형 아반떼는 승용판매 부문 1위를 당분간 이어가면서 준중형 시장을 키우는데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GDI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얹은 기아차의 포르테 해치백과 쿱, 4도어 모델이 이달 새롭게 준중형 시장에 포진했다.

반면 국내 완성차 업계는 올해 안에 새로운 모델의 중형차를 선보일 계획이 없다.

업계 관계자들은 "준중형은 올해 신차가 대거 출시되는 호재를 안고 있고 중형은 경기 회복으로 시장이 확대 추세에 있어 양 차급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