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지난 달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이 지난 7월보다 3천억원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정부가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대출규제를 강화한 지난해 9월 감소한 뒤로 매월 증가하다가 10개월째 이어지던 증가세가 멈췄다.
주택담보대출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입주 잔금 같은 집단대출 물량이 줄어든 탓으로, 주택금융공사의 보금자리론 등을 포함하면 개별대출은 여전히 증가세로 파악됐다.
한은 금융시장국 김현기 차장은 “아파트 입주 중도금이나 잔금 지급을 목적으로 빌리는 집단대출이 줄었기 때문”이라며 “주택금융공사의 보금자리론 등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의 신규 개별대출은 여전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은행이 대출채권을 주택금융공사에 양도한 물량과 신규 보금자리론 판매량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은 지난달에도 1조7천억원 증가했다.
은행 기업대출도 지난달 2천억원 증가하는 데 그쳐 7월의 3조2천억원보다 증가 폭이 축소됐다. 중소기업대출은 기업 구조조정 여파로 증가규모가 7월보다 1조원 줄었다. 대기업대출 감소분 2조원은 산업은행이 1조5천억원 규모의 대출채권을 정책금융공사에 매각하면서 은행 계정에서 빠진 영향을 받았다.
회사채는 기업이 여유 자금을 확보한 가운데 상반기에 차환 발행이 몰린 데 따른 반사작용과 만기 도래 채권의 상환으로 7월과 비슷하게 7천억원 순 상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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