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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 14년만의 한맺힌 '1위 탈환'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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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 14년만의 한맺힌 '1위 탈환' 성공할까?
  • 윤주애 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10.09.10 09: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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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오비맥주(대표 이호림)의 정상 탈환, 가능할까? 

오비맥주가  신제품 '카스라이트'의 판매 호조로 시장점유율이 45%로 치솟자 14년만의 1위 탈환을 노리고 있다.   1위인 하이트맥주와의 격차가 5% 포인트 님짓으로 좁아져 자신감이 넘치고 있다.


이호림 대표는 매달 초 전 직원들에게 이메일로 영업실적을 공개하고 있는데 최근 영업실적이 높아지자 직원들을 칭찬하며 1위 탈환을 독려하고 있다.

◆ 오비, 3개월 연속 800만상자 판매..14년 만의 기록

오비맥주는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3개월 연속으로 매달 맥주 800만 상자 이상을 국내시장에서 팔아치우고 있다. 맥주 한 상자에는 500ml짜리 병맥주 20개들이다.

회사측은 14년 만에 처음으로 3개월 연속 800만 상자가 넘는 맥주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남아공월드컵 특수가 잠시 있기는 했지만, 올여름 지루하게 이어진 빗속에서 오비맥주가 이 같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입맛을 겨냥한 신제품 전략이 주효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오비맥주가 지난 5월 출시한 신제품 '카스라이트'는 기존 맥주보다 열량(칼로리)이 낮아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카스라이트'는 지난달 26일을 기준으로 출시 116일만에 3천만병(330ml) 이상 판매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회사측은 주력품목인 '카스후레쉬'와 신제품 '카스라이트'가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지난 7월부터 시장 점유율이 45%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오비맥주의 시장점유율은 2006년 38.8%이었지만 지난해 42.5%, 올 상반기 44.3%로 높아졌다.

오비맥주는 지난 1996년 맥주시장 1위 자리를 하이트맥주에 넘겨준 뒤 줄곧 2등에 머물러왔다. 그 이후 14년 동안 3개월 연속 800만 상자 이상을 판매한 적도 없었다.

오비맥주는 최근의 기세를 살려 하이트맥주를 추월해 정상에 서겠다는 결의를 다지고 있다.

◆ 하이트, 2006년후 내리막..'드라이피니시d'가 관건

반면 하이트맥주(대표 이장규-오른쪽 사진)는 발 등에 불이 떨어졌다. 이장규 부회장이 직접 팔을 걷어 붙이고 수성에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계속 하락세다. 

하이트맥주는 2006년 한때 시장점유율이 59.7%로 치솟기도 했지만 이후  줄곧 하락세다. 하이트맥주의 올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시장점유율은 2007년 59.15%, 2008년 58.15%, 2009년 56.32%, 올 상반기 55.35%에 그쳤다.

증권가에서도 하이트맥주의 실망스러운 실적에 대해 찬 바람 보고서를 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김성훈 애널리스트는 지난 2일 보고서를 통해 "국내 맥주시장이 전년대비 0.5%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이나 하이트맥주의 판매량은 전년대비 0.2% 소폭 감소할 것"이라며 "3분기 계절적 성수기 진입에도 불구하고 점유율 하락과 신제품 출시로 인한 마케팅비 증가로 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고 목표주가를 14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김성훈 애널리스트는 하이트맥주의 시장점유율이 전년대비 0.4%포인트 하락한 55%로 전망된다며, 당분간 점유율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올해 매출액을 1.5% 내렸고, 영업이익도 2.4% 하향 조정했다.

이처럼 상황이 급박해지는 가운데 하이트맥주의 지주회사인 하이트홀딩스도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지난 1월 이장규(오른쪽 사진) 전 중앙일보 시사미디어 대표를 하이트맥주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선임했다. 이 부회장은 조직 체계를 정비하는 일환으로 SK텔레콤의 '되고송' 캠페인과 '비비디 바비디부'를 기획해 히트를 쳤던 신은주 상무를 영입했다. 지난 8월 출시한 신제품 '드라이피니시 d'는 국내에서 인기 높은 '아사히 수퍼드라이'와 같은 드라이맥주로, 기존 맥주와 똑같이 출고가격을 동결해 승부수를 띄웠다.

증권가에서는 하이트맥주가 내놓은 '드라이피니시d'의 성공여부와 진로와의 통합영업망 효과가 영업실적을 개선시킬지 여부를 결정지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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