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안광석 기자]한 건설회사가 아파트를 지으면서 낭떠러지가 있는 곳에 주 출입구를 만들고 이렇다 할 안전장치도 세우지 않는 등 입주자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는 삼성물산.현대건설.현대산업개발.GS건설.대림건설.롯데건설.신동아건설.한화건설등 주택건설업체들이 지은 아파트 단지에 대한 소비자들의 민원이 자주 접수되고 있으나 낭떠러지에 주 출입구를 만들었다는 불만이 집단적으로 쏟아진 것은 처음이다.
해당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은 건설회사 측이 과대 광고를 한 뒤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고 반발하고 있는 반면, 건설사는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어서 양측의 갈등이 장기화 될 조짐이다.
신도산업개발(대표 송한근)은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묵현리 산163-1번지 마석역 인근에 '신도브래뉴 3차' 아파트단지를 이달 준공을 목표로 공사를 시공 중이다.
오는 30일 입주를 앞둔 가운데 최근 사전점검을 다녀온 입주예정자들로부터 신도산업개발의 과대광고와 안전성 문제에 관련된 항의가 잇따르고 있다.
신도브래뉴 3차의 경우 산을 깎아 만든 부지 위에 세워졌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지형이 가파른 상태다. 특히 아파트 주출입로 인근에 약 6m 정도의 낭떠러지가 걸쳐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주출입로에는 120cm 높이의 난간 바로 옆으로 6m 높이의 낭떠러지가 놓여 있다>
입주예정자들의 주장에 따르면 당초 건설사 측에서는 지난 2008년 분양 당시 주출입로에 120cm 난간을 세우고 낭떠러지 밑은 흙으로 매워주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입주예정자들이 직접 확인해본 결과 안전조치라고 할만한 게 없었다고.
입주예정자 A씨는 "입주일이 한 달도 안 남았는데 낭떠러지 밑에는 흙이 없었다"며 "주출입로는 이후 노약자들이나 자동차들도 다녀야 할 곳인데 현재 성인들이 지나가다가도 쉽게 발이 빠질 정도며 난간 말고는 아무런 안전장치도 없었다"고 성토했다.
경사도도 논란이 되고 있다.
건설사 측은 관련규정에 맞게 경사도를 조성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입주민들이 다녀온 결과 경사 15~17도 정도로 단지 쪽으로 올라가면 숨이 턱까지 찰 지경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심지어 사전점검일 방문한 모든 차량들이 높은 경사도 때문에 주차장 바닥에 범퍼가 까지는 사고를 당했을 뿐더러 도로폭도 좁아 사고위험이 다분했다는 것이 입주 예정자들의 불만이다.
A씨는 "겨울에 빙판길이라도 되면 위험할 등산로 수준의 경사에 그대로 건설을 진행한 것 같다"며 "사고위험이 항상 내재돼 있는데 건설사 측은 난간 근처로 아이들을 보내지 말라는 등 무책임한 답변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건설사 측이 과대광고를 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당초 신도산업개발 측은 분양광고 당시 전매가능, 마석역까지 도보 5분, 인근 송라II 초등학교 등교 가능, 실개천 단지특성화, 영어마을 특화 등을 강조했다고 한다.
하지만 2년 6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이중 지켜진 것은 하나도 없다는 것.
입주예정자 B씨는 "분양 당시 신도브래뉴 3차가 전매 가능한 마지막 매물이었기에 당시 시세보다 더 높은 프리미엄이 분양가에 포함됐을 수도 있었으나 지금은 모든 아파트에 전매제한이 없기에 이 광고는 무용지물이 됐다. 다른 혜택을 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이어 "심한 경사 탓에 마석역까지 도보는커녕 초등학교 통학도 제대로 될 지 의문"이라며 "실개천은 분양광고 사진과 너무 다르게 협소하고 영어마을은 내용조차 들어본 적도 없다"고 덧붙였다.
<사진=지난 10일 사전점검일 당시 방문한 차량 범퍼가 가파른 경사로 인해 찌그러졌다>
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사실과 다르게 광고하거나 사실을 지나치게 부풀려 광고해 소비자를 속이거나 소비자로 하여금 잘못 알게 할 우려가 있는 광고를 허위.과장광고로 규정한다.
하지만 어디까지가 허위.과장광고인 지를 판별할 수 있는 객관적 상세규정이 없기 때문에 법정분쟁까지 번지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와 관련 지난 2007년 신도브래뉴3차 시공 인.허가를 내 준 남양주시 주택과 관계자는 "현재 공사가 아직 진행 중이고 준공승인도 절차를 거치는 과정이기 때문에 입장표명이 어렵다"고 말했다.
신도산업개발 관계자는 "난간 등 안전조치가 돼 있기 때문에 일부러 떨어지려고 하지 않는 한 안전성에 큰 문제가 없다"며 "크고 작은 하자의 경우 입주민들과 협의해 나갈 예정이지만 입주민 모임이 하나가 아니라 한건을 해결하면 다른 민원이 동시다발적으로 들어와 시공사 고충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분양가 책정은 토지비와 건축비 및 각종 기반비용들을 감안하여 책정하기 때문에 고분양가 책정 주장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며 "실개천 등의 사항도 분양 카탈로그 이미지와 실시공과는 일부 차이가 날 수 있으나 회사가 과장해서 분양한 것은 아니라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초등학교 통학문제에 대해서도 "위치지정은 교육청에서 진행하는 사항으로 시공사가 담당하는 사안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절대 입주 못합니다.. 사기로 고발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