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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팔이' 성형수술 부작용… 인생 망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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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팔이' 성형수술 부작용… 인생 망가진다
우울증ㆍ대인기피증 등 후유증 심각… 의사 "법대로 하자" 큰 소리
  • 최영숙 기자 yschoi@consumernews.co.kr
  • 승인 2007.02.23 07:46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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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열풍과 더불어 성형 부작용으로 고통을 겪는 소비자도 급증하고 있다.

성형 부작용으로 인해 상당수가 대인기피증과 우울증 등의 정신적ㆍ물질적 피해를 보고 있다.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큰 피해를 입는 사람들이 속출하고 있다.

그러나 피해자들은 의료사고가 나더라도 전문적인 지식이 없어 대응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모(여ㆍ26ㆍ부산 진구 전포동)씨는 작년 6월 코 성형과 눈 뒷트임 수술을 했다. 수술 후 코의 붓기가 일주일이 넘도록 가라앉지 않았다.

그러나 의사는 "김씨가 특이한 체질"이라며 "한번도 이런 경우가 없었다"고 했다. 김씨는 3개월동안 주사기로 부은 부위의 물(염증과 같은)을 빼러 일주일에 4일정도 병원을 다녀야 했다.

김씨는 주사기로 물을 빼도 한시간도 안돼 다시 부어오르는 코 때문에 대인기피증까지 생겼다. 의사는 "조금만 있으면 나아질 것"이라고만 했다.

3개월 후 김씨는 친구들의 권유로 다른 병원에서 상담을 받았다. 재수술을 하고, 실리콘도 빨리 빼야 된다고 했다. 또 코 옆의 흉터도 심하다고 했다.

김씨는 "더 이상 물 빼러 다닐 수 없으니 실리콘을 빼달라"고 병원에 요구했다. 의사는 그제서야 실리콘을 빼는 수술을 했다. 수술 후 코에 물에 차는 것은 사라졌지만, 코 옆 흉터가 너무 커서 여전히 대인기피증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의사는 "재수술의 경우 피부가 안정을 찾아야 하기 때문에 몇개월이 지나야 수술이 가능하다"고 했더, 김씨는 흉터가 없어지기를 바라며 재수술을 기다렸다.

8개월이 지난 후 김씨는 아버지와 함께 다시 의사를 찾아갔다. 김씨는 "지금까지 코에 흉터가 나아지지 않아 힘들다"고 하소연 하자 의사는 "원래 콧볼 줄이는 수술은 이 정도 흉이 남고, 또 모공이 넓은 피부라 어쩔 수 없다"고 발뺌했다. 그는 한술 더 떠 "이 정도 흉은 남는다고 다른 환자 사진을 보여주며 미리 얘기하지 않았느냐"고 흥분했다.

김씨가 관련 사진을 본 적 없다고 반박하자 의사는 "더 심하게 흉이 남아도 다른사람들은 만족해 하며 생활 잘 하고 있다. 너무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다"며 말을 바꿨다.

이에 김씨와 아버지가 강하게 항의하자 병원측은 "영업방해로 고소하겠다"며 동영상 촬영을 했고, 경비업체와 경찰을 불렀다. 그러나 막상 경찰이 오자 의사는 "재수술을 해주겠다. 좋게 해결하자"고 태도를 싹 바꿨다.

김씨는 "처음부터 병원측에 강하게 항의하지 못했던 것이 후회스럽다"며 "병원측에 태도에 분을 삭힐 수 없다"고 분을 삭이지 못했다.

최모(여ㆍ24ㆍ강원 춘천시 석사동)씨는 2005년 여름 회사 동료와 쌍거풀 수술을 했다. 그러나 2개월도 안돼 풀렸다.

같이 수술을 받았던 동료도 실밥을 풀자마자 한쪽 눈이 바로 풀렸다. 그래서 바로 재수술을 했지만 실밥 풀고 이틀만에 또 바로 풀려 버렸고, 한쪽 눈만 3번의 수술을 받아야 했다.

도저히 병원을 믿을 수 없었던 최씨는 병원장과 통화 후 수술비를 환불해 달라고 하자 병원장은 "법적으로 처리 해도 나는 손해 보는것 없다. 법적으로 대응하라"고 한 뒤 연락조차 되지 않았다.

최씨는 "같이 수술 받았던 사람이 세번 재수술을 해야 했는데 어떻게 그 병원에서 다시 재수술을 받을 수 있겠느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장모씨는 작년 8월 천안의 유명 성형외과에서 눈과 코 성형을 받았다. 수술 후 코가 약간 돌아간듯 했고, 눈앞트임 수술도 수술을 했는지도 모를 정도로 변화가 없었다.

병원에서는 코는 정상이며 눈앞트임 수술의 경우 재수술을 하려면 돈을 더 내야 된다고 했다. 재수술의 경우 더 비싸다는 것이 병원측의 설명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코는 더 심하게 비틀리고 빨갛게 변했지만 병원에서는 기다려 보라는 말만 되풀이 했다.

그러다 우연히 다른 성형외과에서 상담을 받게 되었고, 그 병원은 "코의 실리콘이 피부를 뚫고 나올 지경이다. 이상태로 놔두면 코가 무너져 내릴 위험이 있다. 또 재수술을 하더라도 몸에서 안받아 드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장씨는 "병원측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며 한국소비자보호원에 지난 14일 피해 접수를 신청했다.

한국소비자보호원에 따르면 성형외과와 관련된 피해사례는 2004년 53건, 2005년 58건, 2006년 91건으로 급증하고 있다.

소보원 관계자는 "성형수술을 받는 경우 결과에 만족하지 못하거나 성형수술의 부작용을 겪게 되는 경우가 있다. 수술 전에 반드시 후유증과 부작용에 대한 설명을 충분히 들어 두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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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름 2007-02-23 08:22:28
성형외과 의사들도 고충만아여. 한가인 코 안되면 돈 물어달래고 안젤리나 졸리 입술만들어달래고. 에구에구 그냥 살고 말지

은하 2007-02-26 11:49:19
발뺌하는 병원은 법적으로 처벌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