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현지시간) 독일 하노버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규모의 IT 전문 전시회인 ‘세빗(CeBIT) 2007’에 참석한 최지성 정보통신 총괄사장과 박종우 디지털미디어 총괄사장은 “시장이 심상치 않다. 자칫 방심했다가 추월당한다”며 위기의식으로 재무장해 ‘창조적 승부수’를 찾겠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정신 바짝 차리자, 방심했다간 한순간에 밀린다= 최 사장은 기자들과 만나 “기업은 항상 위기의식 속에 살아야 한다”며 “조금만 방심하면 추월을 당하는 건 시간 문제”라며 긴장이 더욱 필요한 시기임을 강조했다.
박 사장은 “일본 기업들의 견제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며 “창조적 아이디어가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계 일류기업들의 제품 기술력에 큰 차이가 없는 상황에서 창조적인 아이디어에 따라 세계시장에서 성패가 좌우된다는 것이 박 사장의 설명이다.
두 CEO는 또 “창조적 경영의식을 바탕으로,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제품을 지속적으로 창출하는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는 점을 역설했다. 두 사업부문간 협력확대를 통해 시너지 효과 창출에도 적극 나설 뜻임을 내비쳤다.
박 사장은 “디지털기기간 컨버전스(융합)가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만의 창조적인 시장 창출형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정보통신총괄 제품과도 협력확대를 통해 시너지를 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지난달부터 양쪽 연구원들이 모여 서로 필요한 협력 방안에 대한 논의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와이브로(휴대인터넷), 인터넷TV(IPTV) 셋톱박스 등이 그 대상이 될 것”이라는 게 박 사장의 설명이다.
최 사장 역시 “노키아도 과거 TV, PC 사업을 했다”며 “우리는 그런 것들을 다 갖고 있으니 디지털미디어총괄과 더욱 긴밀한 협력관계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도 자신이 있다= 최지성, 박종우 사장은 위기론을 언급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삼성전자의 새로운 도약’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박 사장은 첫 해외 데뷔 무대인 ‘세빗’에서 애니콜, 보르도 TV에 이은 새로운 명품 브랜드 창조를 선언했다. 박 사장은 “휴대폰(모바일), TV(홈)에 이어 IT 제품들도 오피스(Office) 영역에서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 상승을 견인하는 3두마차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육성할 것”이라고 했다.
최 사장 역시 “아직은 공부중”이라면서도 “직원들의 사기나 자심감이 높아, 하반기에는 큰 기대를 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최 사장과 박 사장은 반도체 총괄 시절부터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사이다. 최사장은 DM총괄을 맡다가 올해 정보통신총괄로 자리를 옮겼으며, 박 사장은 프린팅사업부 사장에서 최 사장의 뒤를 이어 DM총괄의 새 사령탑으로 승진했다.
정보통신총괄은 휴대폰 등 무선통신을 디지털미디어총괄은 디지털TV, PC, 프린터, MP3플레이어 등 IT 관련 제품을 담당하는 사업부문이다./ 박영훈기자(park@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