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사용인구 증가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하 앱)들이 쏟아지는 가운데 일부 부실한 상품들로 인해 앱 시장전체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 야기되고 있다.
최근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는 구입한 유료 앱이 정상작동하지 않거나 불투명한 이용요금 안내로 피해를 봤다는 소비자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현재 애플리케이션의 유통 시스템은 등록 전 사전 검열이 아닌, 문제가 발생한 이후 퇴출 등의 사후 관리 체계로 운영되고 있어 앱 관련 피해는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한편, 전문가들은 전 세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시장은 2009년 9천290억원에서 지난해 2조6천484억원, 올해 4조3천758억원으로 급성장할 것이라 전망했다.
◆ '무료'라던 앱, 아이템으로 슬쩍 과금
9일 충남 부여시의 김 모(남.36세)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1월 14일 T스토어(티스토어)에서 ‘헬로키티 캡슐’이라는 무료게임을 다운받았다. 김 씨는 7살 난 딸아이가 할 수 있게 헬로키티 캐릭터를 꾸미는 간단한 방식의 게임을 선택했다.
하지만 놀랍게도 게임 설치 후 이틀 만에 2만7천원이라는 콘텐츠이용료가 청구됐다. 확인 차 직접 게임을 해보니 해당 어플은 미리 주어진 캐시가 소진되면 이후 구입하는 모든 아이템이 유료였던 것.
김 씨는 “어떤 부모가 아이들이 하는 게임에 들어가서 일일이 확인해 보겠냐. 무료게임인 것처럼 홍보했지만 결국 아이들을 속여 코 묻은 돈 빼가는 것이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어플 판매업체 관계자는 “유료 아이템을 결제하기 전 알리고 있지만 대상자가 어려서 이런 일이 발생한 것 같다. 아예 게임을 내려받기 전에 관련 내용에 대해 사전고지하는 내용이 들어가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이어 “결제 전 고지의무를 하고 있기 때문에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 무조건적인 환불은 힘들다. 소비자가 환불을 요청하는 경우 상담 후 최대한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허접한 어플 알고 보니 ‘짝퉁’
서울 중곡동의 홍 모(남.34세)씨는 최근 애플 앱스토어에서 ‘라이브TV박스Pro’앱을 $4.99 (한화 약 5천500)에 구입했다.
홍 씨는 DMB기능을 지원하지 않는 아이폰에 반드시 필요한 앱이라 생각했고 앱 인기순위 상위에 랭크된 점과 111개의 채널을 볼 수 있다는 설명에 크게 만족했다. 하지만 앱을 구동시키자 홍 씨의 기대는 실망으로 변했다.
제품설명에 나와 있던 111개의 채널이란 것이 대부분 동일채널임에도 HD와 SD 등 화질만 다르게 설정해 놓은 것에 불과했다. 특히 대부분의 채널이 점검 중이었으며 시청이 가능하다고 안내된 채널도 로딩화면만 나타날 뿐 시청이 불가했다.
문제의 앱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진 ‘핸디소프트’측에 확인한 결과 앱 개발자가 사명을 무단 도용했다는 충격적인 사실도 드러났다.
현재 핸디소프트는 ‘라이브TV박스’앱에 대한 소비자민원이 급증하자 홈페이지 초기화면에 ‘문제의 앱은 당사와 무관하다’는 내용의 팝업창을 띄우고 있었다.
앱을 유통한 애플코리아 관계자는 “앱을 등록할 때 개발업체를 일일이 확인하는 건 현실적으로 무리다. 만약 사명을 도용당한 업체가 판매중지를 요청할 경우 해당 앱을 퇴출시키는 등 사후처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취재팀이 앱 개발자의 연락처를 수소문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 ‘사이즈를 마음대로’... 카카오톡의 마법?
지난달 카카오톡의 선물하기 기능을 이용한 원주시 원동의 심 모(남.22세)씨는 시스템 내 오류로 인해 큰 불편을 겪었다.
카카오톡의 선물하기 기능은 사용자가 KT의 기프티쇼 상품을 구입해 친구와 지인들에게 선물할 수 있는 서비스로 기프티쇼를 선물받은 친구는 직접 상품과 교환할 수 있다.
평소 카카오톡을 자주 애용했던 심 씨는 지난 1월 8일 선물하기를 통해 30%할인된 피자헛 리치골드 바비큐 피자패밀리사이즈 쿠폰을 2만230원에 구입했다.
피자헛 홈페이지에서 쿠폰번호를 입력해 주문한 심 씨는 몇 분후 배달된 피자를 보고 깜짝 놀랐다. 패밀리 피자 사이즈의 절반정도 크기인 미디엄 피자가 배달된 것. 심 씨에 따르면 피자헛 상품목록에 미디엄 사이즈가 1만6천원에 판매중이라 더욱 황당했다고.
실제로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취재팀이 확인한 결과 카카오톡 선물하기 기능으로 심 씨와 동일한 제품을 구입했다가 낭패를 봤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온라인상에 쇄도하고 있었다.
이에 대해 카카오톡 관계자는“최근 업데이트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해 패밀리 사이즈가 미디엄 사이즈 쿠폰으로 등록됐다. 현재 해당 부분은 KT측에서 보상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해명했다.
KT기프티쇼 관계자는 “지난 7일 쿠폰을 등록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했으며 다음날 8일 12시 30분께 정상적으로 수정했다. 잘못된 쿠폰을 구입한 39명의 소비자에게 추가적으로 1만원 상당의 기프티쇼 상품을 지급했다”고 해명했다.[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이민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