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으로 현지에 식음료·주류 등을 수출하는 업체들에 비상이 걸렸다.
롯데주류, 진로, 대상 등 식음료 주류업체들은 지진과 쓰나미로 직접적인 피해를 본 일본 동북부 지역에 물류 창고를 두거나 지사 사무실을 뒀기 때문이다. 80~90%가량 통신이 복구된 도쿄는 피해상황을 집계하는 중이지만, 센다이 후쿠시마현 등 직접적인 피해지역은 통신이 원활하지 못하고 접근마저 제한돼 있어 관련 업체들의 애간장만 태우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3.11 일본 지진으로 한국 식품·음료·주류업계는 직원 대피 등 신변안전에 주력해 아직까지 큰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일본에 진출한 한국 기업 대부분이 도쿄와 오사카에 소재하고 있어 모니터링 결과가 나와야 정확한 피해상황이 파악될 전망이다.
한국무역협회는 지난 13일 현지 영업장 등과의 통과내용을 토대로 대상, 롯데주류, 진로 3개 기업의 현지상황을 전했다.
이에 따르면 대상 재팬은 후쿠시마와 센다이 등 피해지역에 유통업체 등 일본 거래처 5~6개소가 있어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사무실 집기가 부서지는 등 일부 물적 피해가 있었으나 지난 12일 중으로 정리됐고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주류 재팬의 경우 일본내 8개항을 통해 물량을 배송하고 있다. 이중 2개의 항구(센다이, 오나하마)가 직접 피해지역인 미야기현과 후쿠시마현에 소재하고 있다. 롯데주류는 지난해 일본에 소주 156억엔 가량을 수출했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다"며 "센다이에 소주를 보관하는 창고가 있는데 현재 접근이 제한돼 있어 얼마나 피해가 발생했는지는 확인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참이슬' 등을 대거 일본에 수출하고 있는 진로도 직원들의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각종 금지령으로 컨테이너 작업이 불가능하고, 오라이에 있는 진로 창고는 피해가 없으나 근접 도로가 파손돼 다른 기업들처럼 접근이 어려운 상황이다. 센다이에 영업지점이 있으나 직원들의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해외 매출액 1억달러를 돌파했으며, 일본의 경우 최대 수출시장으로 전년대비 13.2% 증가한 8088만 달러 상당을 팔았다.
한편 연간 4천만달러 규모로 신라면 등을 일본에 수출하고 있는 농심, 올해 50억원의 프리미엄 과자 '마켓오' 수출을 추진하고 있는 오리온 역시 큰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biz&ceo뉴스/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