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의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곤두박질치고 있지만 국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의 기준이 되는 국제 석유제품 가격은 오히려 오를 기세여서 국내 소비자들의 고통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한국석유공사와 정유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일본 일본 도호쿠(東北) 지역에서 발생한 대지진으로 현지 정유시설이 심각한 타격을 입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제유가는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세계 3위의 원유수입국인 일본의 주요 정유시설의 가동이 중단되면 원유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지난 11일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 거래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25달러(2.03%)나 떨어진 108.30달러를 기록했으며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도 1.54달러(1.50%) 하락한 배럴당 101.16달러에 거래됐다.
반면 휘발유와 경유, 등유 등 국제 석유제품 가격은 오히려 오를 전망이다.
일본 최대 정유업체인 JX니폰오일의 3개 공장과 4위 정유업체인 코스모오일의 지바(千葉) 공장 등 일본 정유설비의 30% 안팎의 가동이 중단됨에 따라 석유제품 공급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SK에너지와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주요 정유사들은 유가 하락에 제품 가격 상승이라는 '겹호재'로 수익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국내 소비자들은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가 추가상승이라는 달갑지 않은 현상으로 더 큰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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