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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차, 판매부진에 대지진까지 '엎친데 덮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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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차, 판매부진에 대지진까지 '엎친데 덮친격'
  • 유성용 기자 soom2yong@csnews.co.kr
  • 승인 2011.03.15 0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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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 판매 부진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일본차 업체들이 때 아닌 대지진으로 공황상태에 빠졌다.

도요타 리콜 사태 등으로 국내에서의 시장 점유률이 급락하고 있는 가운데 지진으로 일본 본사의 공장가동마저 모두 중지돼 수급차질마저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우기 생산이 재개되더라도 소비자들이 지진 여파에 따른 품질 의구심을 갖는 경우가 많아 판매 하락세를 더욱 부추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토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 완성차 빅3  국내  판매업체들은 모두 국내 수입 물량 확보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며 사태 진압에 나서고 있다.

◆대지진, 일본차 생산 전면중단

15일 일본차 업계에 따르면 토요타자동차는 지난 주말 지진 발생 직후부터 직원과 가족의 안전을 위해 14일부터 16일까지 모든 공장의 생산을 중단키로 결정했다.

아울러 국내 수입사와 한국수입물량에 대한 대책마련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토요타 측은 강진으로 인한 직접적 피해는 없을 것이라 설명하고 있다. 토요타와 렉서스 등 국내 수입되는 물량 대부분이 지진이 발생한 지역과 다소 거리가 떨어져 있는 공장에서 생산되기 때문.

<강진으로 불에 탄 자동차들. 사진-연합뉴스>


닛산 또한 오파마, 요코하마, 토치기, 이와키, 큐스 등 일본 내 모든 생산현장의 조업을 중단했다. 조업 중이던 1천500명의 근로자들은 안전하게 대피했으며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닛산 글로벌본사와 테크니컬센터 고등기술센터는 업무를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한국닛산은 국내서 판매되는 주력 차종인 '알티마'가 미국에서 수입되거나 지진발생지역과는 거리가 먼 큐슈공장에서 생산돼 한시름 던 모양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까지 인피니티 모델이 생산되는 토치기 공장의 피해상황을 확인해본 결과, 미국수출을 위한 일부 차량 외에는 파손된 차량이 없었다"며 "생산설비도 큰 피해를 입지 않아 공장가동이 곧 재개될 것"이라며 국내 수입 물량에 문제가 없을 것임을 밝혔다.

혼다는 이번 강진으로 인한 피해가 가장 크다.

토치기에 위치한 R&D 센터 및 기타 시설 붕괴로 1명이 사망하고 30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사이타마내 사야마․오가와 공장, 하마마츠, 토치기 등 공장 조업도 중단했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사상자가 속출해  조업이 중단되는 등 피해가 있지만 3개월 전 예상 판매량에 대한 물량 확보를 해둔 상황이기에 국내 판매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 말했다.

다만 혼다의 주력 차종인 어코드와 CR-V가 생산되는 사야마 공장의 생산중단이 장기화될 경우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일본차, '엎친 데 덮친 격'…국내 설자리 잃어

일본차 업체들의 한 숨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업계는 강진으로 일본 빅3의 공장 가동이 중단돼 현대기아차 등 국내 업체들이 내수 및 미국 유럽 등 해외 시장에서 반사이익을 거둘 것이란 예상을 쏟아내고 있다.

가뜩이나 최근 일본차 업체들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는등 고전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진 여파로 품질에대한 소비자 의구심이 더해질 경우 타격이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2월 토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 수입차 시장점유율은 작년 동기 대비 7.4% 하락한 18.8%에 그쳤다. 반면 벤츠, BMW 등 독일 수입차의 시장점유율은 63%로 작년 대비 5.2% 증가했다.

작년 9월에는 2003년 혼다의 국내 진출 이후 8년 만에 가장 낮은 점유율인 21.9%를 기록하기도 했다. 혼다는 2008년 도요타 효과로 시장 점유율이 35%까지 치솟기도 했었다.

수입차 베스트셀링카 중 일본차로 유일하게 판매 3위권을 꾸준히 유지하던 도요타 캠리도 지난달 판매가 222대에 그쳐 8위로 급락했다. 1월 판매 427대에 비해 반 토막 난 수치다.

혼다의 하이브리드카 '인사이트'와 닛산 인피니티의 '뉴 G25' 등 신차 판매량도 저조하다.

인사이트는 작년 11월 출시와 함께 83대 팔렸지만 점점 떨어져 올 1월에는 31대에 그쳤다.

뉴 G25는 4천390만원이라는 매력적인 가격에도 불구 지난달 판매대수가 87대에 불과했다.

한편, 앞서 1995년 일본 고베 대지진 당시 현대차의 글로벌 판매는 34만대 수준이었지만 지진 여파로 엔화 가치가 급등한 95년과 96년에는 각각 41만5천대, 47만9천대로 급증했었다. [biz&ceo뉴스/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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