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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재앙에서 SNS 빛났다...통신두절에도 트위터 카카오톡 원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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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재앙에서 SNS 빛났다...통신두절에도 트위터 카카오톡 원활
  • 김현준 기자 realpeace@csnews.co.kr
  • 승인 2011.03.15 0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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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다이에 계신 엄마를 비슷하게라도 아신다면 연락주세요 김영숙, 57세 키155정도 일본인 남편과 시아버지가 계세요. 전화번호는 090-6221-1629입니다. 몇 명 없는 팔로워나 팔로윙 분들 좀 퍼트려주세요..."

11일 일본 도호쿠(東北) 지방 부근 해저에서 발생한 규모 8.8의 강진이 발생한 다음 날 트위터에 올라온 내용이다.

유례없던 대형지진으로 인한 통신두절 상황에서도 카카오톡·트위터 등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는 비교적 연결이 잘 돼 급박한 사람들의 비상통신수단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 이는 일반 전화망과의 데이터 전송방식 차이로 인해 가능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지진 후 일본 통신업체들은 "통신시설의 파괴 및 고장 등으로 일본 전역의 통신상태가 원활하지 못하며 도쿄와 주변 지역에서만 400만 가구가 통신두절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폭주한 국제전화 또한 통신대란의 원인이 됐다. KT에 따르면 지진 당일 오후 5~6시 우리나라에서 일본으로 건 발신전화 건수는 이동전화 6만9천308건, 유선전화 21만418건으로 평소의 758건, 5천97건에 비해 각각 91배, 41배 늘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국제전화 트래픽이 10배 이상 늘어 통신3사 모두 마비 수준의 통신대란을 경험했다.

휴대폰, 유선전화 등 마비된 기존 통신수단의 빈자리를 훌륭하게 채운 것이 스마트폰을 통한 SNS였다. 이날 카카오톡, 트위터 등 스마트폰을 이용한 SNS는 비교적 연결이 수월했다.

통신업계관계자들은 이를 '일반 전화망과 인터넷망의 데이터 전송 방식 차이'에서 찾았다.

발신지와 수신지를 직접 연결해 음성통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반 전화망과 달리 인터넷망은 과부하를 피할 수 있도록 우회 서비스될 수 있는 다양한 경로와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는 'OSPF(Open Shortest Path First)'라는 알고리즘 덕분이다.

'OSPF'는 인터넷의 멀티미디어 프로토콜 표준 후보의 하나로 인터넷망에서 이용자가 최단 경로를 선정할 수 있도록 설계, 트래픽 폭주로 인해 연결이 지연될 경우 가장 효율적인 경로로 우회할 수 있도록 해주는 기술이다. 이 덕분에 지진으로 통신망에 장애가 발생하고 통화량 폭주로 전화 연결이 쉽지 않았던 반면, 인터넷망은 한일 간 데이터 전송량이 급증했음에도 다른 나라로 데이터가 실시간 분산돼 SNS 연결이 원활했던 것.

재난 시 SNS가 돋보였던 기술 때문만이 아니다. '소통'을 중시하는 SNS의 정신은 어려운 상황에서 더욱 환한 빛을 냈다.


'트위터'는 국내에서 일본 내 지인의 안부를 확인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유명인사들이 전한 위로의 메시지와 지인의 안부를 묻는 글들이 트위터리안들에 의해 무한 리트윗되며 불안한 마음을 가라앉힐 수 있는 창구가 됐다.

스마트폰으로 무료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카카오톡'의 경우 9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어 긴급한 상황에서 사용가능한 직통 연락망으로 각광을 받았다. 카카오톡 측은 "입소문 때문인지 이번 지진 이후 일본 내 가입자가 하루 2만명씩 늘어나고 있다"며 "하루 메시지 건수 또한 2억 건에 육박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구글'의 경우 아예 기업 자체에서 적극적인 대응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구글은 지진 발생 이후 몇 시간 만에 'Person-Finder' 서비스를 오픈했다. 본 서비스는 이름, 현재 상황, 위치, 연락처 등을 등록해 서로 안부를 확인할 수 있게 한 것으로 피해자의 상황을 바로바로 검색할 수 있으며 관련 뉴스도 확인할 수 있게 구성되었다.[biz&ceo뉴스/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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