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 이후 유통주가 이틀 연속 폭락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일본 관광객 축소 등 심리적인 악재가 원인인 것으로 분석하며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라고 파장을 축소하는 분위기다.
15일 롯데쇼핑(023530)은 41만 9천원(전일대비 ▼500/ -0.12%)으로 마감했고, 현대백화점 (069960)은 12만2천500으로 (전일대비 ▼4,500/ -3.54%) 큰 폭으로 떨어졌다. 전날 유일하게 올랐던 신세계(004170)마저 25만4천원(전일대비 ▼10,500/ -3.97%)으로 마감해 대지진의 여파를 피해가지 못했다.
면세점인 호텔신라(008770)도 2만2천650원(전일대비 ▼250/ -1.09%)으로 하락했다.
실적호재로 그간 강세를 보였던 유통주가 대지진 직격탄을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백화점 3강 등은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타업종과는 달리 유통업은 관광객 수 축소 외에 일본과의 직접적인 산업연관성이 없고, 일본 관광객 매출 비중도 크지 않기 때문이다.
일본인이 집중되는 명동 롯데 본점의 경우 일본 관광객 매출 비중은 전체매출의 1%안팎. 중국인 관광객 매출 비중의 절반 수준이다. 신세계백화점 본점과 현대백화점도 일본 관광객 매출은 극히 적다고 밝혔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2009년 초 엔화강세로 일본인 관광객이 급증했지만 이후 관광객 수가 계속 하락했다"며 "면세점 역시 과거 일본인 관광객이 매출의 40%를 차지했지만 최근 19%까지 내려와서 당장 일본인 관광객이 줄어든다고 유통업계 매출이 큰 타격을 입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의류, 신선식품 등 그간 일본에서 들여왔던 물량 수급에는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본점에서는 2개 의류브랜드 물량을 일본에서 조달하고 있는데 지난 9일 봄여름 신상품 물량이 들여와 여름까진 차질없이 판매할 수 있지만, 지금부터 준비해야 할 가을겨울 시즌 상품을 준비하지 못하고 있어 바이어들이 발만 동동 구르고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일본에서 유명한 생태나 북해도 갈치를 판매하려고 했는데 이 역시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이번 일본 대지진이 국내 유통업체가 일본으로 향했던 중국인 관광객을 흡수할 수 있는 기회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그간 중국 '큰손' 관광객들은 일본에 쇼핑을 주목적으로 삼고 갔었는데 지진으로 인해 그 수요가 주변국가인 우리나라와 홍콩으로 분산될 것"이라며 "당장 주가가 하락하는데 일희일비하기보다 중국인 관광객을 어떻게 흡수할 수 있는지 전략을 짜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biz&ceo뉴스/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심나영 기자]
(사진=연합뉴스)

